지난 11일 스웨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스톡홀름 인근 함마르비를 둘러보며 매우 흡족해 했다는 전언이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핵심 정책과제로 삼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함마르비는 오염으로 신음하던 공장지대에서 생명이 살아숨쉬는 도시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미래형 신도시로 ▲무공해 청정에너지 생산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 사용의 최소화 ▲생활폐기물의 자연 재처리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도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바람이 불면서 `생태(에코)도시`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 함마르비는 어떤 곳
함마르비는 스톡홀름 남쪽, 호수 건너편에 있다. 면적이 2㎢(60만평, 1만9천명 거주)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래형 도시개발 모델로 주목받는 곳이다.
과거에는 소규모 산업과 항만시설, 화학폐기물 매립장이 있었으나 1998년부터 친환경 개념을 도입해 생태계획 도시로 재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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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에너지 사용량을 30~40%까지 절감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50%수준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물 소비량도 앞으로 40% 감축할 계획이다. 함마르비의 물 소비량은 현재 1인당 하루 150리터 정도로 서울의 절반 수준이다.
◇ 판교에는 크린넷 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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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이 감탄한 것으로 전해진 `쓰레기 자동집하시설(자동크린넷)`은 국내에서도 이미 선보였다.
용인수지 2지구는 함마르비식 자동크린넷을 도입해 지난 2000년 1월부터 가동 중이다.
자동크린넷은 불에 타는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 생활폐기물을 아파트 단지내 투입구에 넣으면 지하에 매설된 수송관로를 통해 고속의 공기(이동속도 시속 70km)와 함께 중앙집하장으로 자동 운반돼 처리되는 수거시설이다.
◇ 소사벌에는 태양광 설비
자동크린넷 시설 뿐만 아니라 태양광이나 풍력, 지열 등을 활용한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공급도 확산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평택소사벌지구를 비롯해 행정중심복합도시·동탄2신도시·평택고덕·인천검단 등이 친환경 시범도시로 건설된다.
특히 평택소사벌(302만1000㎡)은 택지개발 사업지구 전체를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토공은 평택소사벌에 태양광·태양열 설비가 갖춰지면 향후 7년간 3만2000여톤 규모의 탄소배출권(CERs)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국제거래시장이 지난 2002년 4월 영국 런던 등에 개설된 만큼 향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탄소배출권은 1톤당 약 15유로에서 거래된다. 이에 따라 평택소사벌 탄소배출권의 경우 연간 4600톤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1800만원이며, 7년 누적금액은 8억2600만원에 달한다.
또 태양광 설비에서 연간 6000MWh(백열등 4만2000개가 1년간 소비하는 전력량)의 전력을, 태양열 설비에서 연간 334만MCal(연간 270가구가 사용하는 난방사용량)의 열에너지가 생산돼 매년 1700TOE(석유환산톤)의 석유 절감과 4600톤 규모의 탄소배출 감축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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