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반면 동양종금증권은 M&A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특히 두 증권사는 한라공조 지분매각이 추진될 경우 주요 매수자로 전망되는 현대차와 한라공조의 헤게모니에 대한 평가를 엇갈리게 내놓고 있다.
한라공조는 포드계열 자동차 부품업체인 비스티온이 지분 69.99%를 보유하고 있다. 비스티온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한라공조 주가는 지난 4일과 7일 상승세를 보였으며, 8일 강보합세다.
김학주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7일 "한라공조의 대주주 지분매각이 이뤄진다면 한라공조에 불리할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일각에서는 비스티온이 한라공조 지분을 매각할 경우 이를 현대차 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있고, 현대차 그룹이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한라공조의 기업가치를 고의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우려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매각을 호재로 받아들이기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이 한라공조 의존도가 높지만 주도권은 부품업체보다는 완성차업체가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부품업체가 다른 납품처를 찾는 것 보다는 완성차업체가 다른 부품업체를 찾는 것이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3자가 평가하는 것에 비해 한라공조의 가치가 낮아 만도의 경우처럼 매수매도 가격 괴리가 클 수 있다"며 "제3자가 인수한다해도 현 주가 수준 이상의 가격을 지불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의 영업보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라공조는 현재 현대차그룹 매출비중이 70% 가량이다.
그는 "결국 한라공조의 영업구조를 감안할때, 한라공조 M&A는 현 주가수준에서 투자매력이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오히려 펀더멘탈 측면에서 2004년 8.7%에 달했던 연간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환율하락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주가가 결코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
한편 강상민 연구원은 한라공조 지분매각 가능성과 관련, "현대차그룹의 경우 기계파트는 모듈형식으로 현대모비스를 통해, 전자제어 전장시스템 파트의 경우 현대오토넷을 통해 수직계열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직계열화는 브레이크와 공조시스템이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그는 "브레이크시스템은 카스코를 인수했고 만도 인수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공조시스템의 경우 구체화되지 않아 한라공조가 될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