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감원 퇴직 26명중 16명 `낙하산 취업`

재취업율 61.5% `소폭 하락`..숫자는 사상 최다
참여정부 이후 평균 재취업율 60% 육박
  • 등록 2005-09-05 오전 11:14:45

    수정 2005-09-05 오전 11:14:45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올들어 상반기까지 금융감독원 임원과 1, 2급 퇴직자 26명중 무려 16명이 이른바 `낙하산`으로 금융기관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비율에서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숫자로는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5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금감원 퇴직자는 26명이며 이중 61.5%에 해당하는 16명이 금융기관에 재취업했다.

실제 지난 6월 한 달 동안에만 금감원 1, 2급 퇴직자 3명이 각각 삼성증권과 럭키생명, 한미캐피탈 등의 감사로 영입된 바 있다.

금감원 직원들의 금융기관 재취업 비율은 지난 2000년 5.3%에 불과했지만, 2002년 61.1%로 폭등한 후 2003년 50%, 2004년 63.6%를 유지해왔다.

특히 올들어 재취업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재취업자의 수는 지난해 연간 14명을 이미 뛰어넘는 최고 수준을 보였다.

또한 지난 2000년부터 올 6월말까지 금감원 퇴직자 131명중 53명, 40.5%가 금융기관에 재취업했고 참여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59.4%가 재취업했다.

김 의원은 "금융기관이 너도나도 금감원 퇴직자를 감사로 선임하는 것은 사실상 로비 활용 목적의 낙하산이 그 본질"이라고 지적하고 "이를 막기 위해서는 공직자 윤리법 개정을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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