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상엽 벤처기업협회 회장 신년사

  • 등록 2024-12-31 오전 8:52:48

    수정 2024-12-31 오전 8:52: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희망찬 2025년,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벤처기업인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 그리고 사업의 번창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우리 벤처기업들에게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물가·고금리가 지속되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내수 침체와 더불어 벤처투자 양극화, R&D 예산 삭감, 인재 확보 난항 등 다양한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벤처기업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냈으며 벤처기업법 상시화와 성과조건부 주식 도입 등 제도적 기반을 강화한 한 해였습니다.

협회는 회원사와 벤처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국내외 벤처생태계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벤처금융 지원, 글로벌 진출, 우수인재 확보’ 등을 중점으로 벤처금융 유동성 확대 노력·산업별 네트워킹·글로벌 신시장 진출·규제 및 제도개선 등 혁신을 위한 기반 마련에 노력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 앞에 놓인 현황과 환경요인이 너무나 엄중합니다. 2025년은 또 다른 도전의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 심화, 물가·금리·환율 등 3高 현상 지속, 제2기 트럼프 정부출범에 따른 자국 우선주의 확산·통상환경의 변화 등 악화되고 있는 기업환경은 우리 벤처기업의 도전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어렵고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과 정부·국회가 초월적 협력을 통해 다시 대한민국이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벤처기업의 혁신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협회는 벤처기업의 혁신을 가로막는 제도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대기업 대비 2.6배 높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율은 벤처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천입니다. R&D 투자 확대와 기술개발 역량 향상 등 벤처기업의 기술혁신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벤처기업의 해외수출 비율은 26.1%로 10개사 중 7개사가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저성장과 소비위축 등 침체된 내수시장을 고려하면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은 생존이며 창업 단계부터 해외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민간 차원의 해외 혁신단체·지원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글로벌 투자유치와 해외진출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기업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벤처금융 시장과 대내외 변수로 어려움을 겪는 벤처기업에 우산이 되어줄 수 있는 벤처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겠습니다. 민간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해 벤처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정책금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혁신 벤처금융제도 도입과 인수합병(M&A) 시장,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 등 벤처금융 유동성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신산업 진입을 가로막는 수많은 규제가 대한민국의 혁신 벤처기업이 성장할 기회를 막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을 조성하여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산업에 진출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노동 유연성을 강화하기 위해 주 52시간제 유연화 개선과 벤처기업 인재 유치 제도 정착 등 정부·국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벤처기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제도적 한계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벤처기업인 여러분, 2025년은 벤처기업협회 창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지난 1995년 12월, 열세명의 벤처기업인들이 모여서 산업을 혁신하고 국가경제에 일신하고자 협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지난 30년 간 협회는 벤처기업과 생사고락(生死苦樂)하며 벤처기업 특별법 제정 및 상시화, 코스닥 시장 제안, 창업자연대보증 폐지, 복수의결권 도입 등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 시대가 다시 벤처를 부르고 있습니다. 벤처는 항상 위기 속에서 강했고 IMF,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 대한민국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벤처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에, 협회도 30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 지난 대한민국 벤처생태계를 진단하고, 글로벌 시장을 제패할 수 있는 미래 대한민국 벤처를 설계하기 위해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강국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밀알이 되어 미래 30년을 준비하는 한 해로 만들겠습니다.

협회는 우리 벤처기업들이 늘 그래왔듯이, 이러한 도전을 힘차게 응전할 것이며, 또다시 함께 역사를 써내려 갈 것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벤처기업 가족 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1일 벤처기업협회장 성상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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