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류시장에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리큐르’(Liquor) 주세(酒稅)도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큐르는 증류주나 주정에 설탕과 식물성 향료 따위를 섞어서 만든 술을 일컫는다.
| (사진=BGF리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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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세 징수액(국내분 신고현황 기준)은 2조 8233억원으로 전년 2조 7938억원 대비 1.06% 증가했다.
이중 주세법상 분류 기준으로 리큐르의 주세 증가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리큐르는 증류주에 향료 등을 섞은 술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하이볼 제품이 리큐르 등으로 분류되면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리큐르의 주세는 △2020년 49억 5400만원 수준이었으나 △2021년 88억 9800만원 △2022년 106억 9800만원 △2023년 190억 3700만원 등으로 늘었다. 2020년과 2023년의 리큐르 주세 규모를 비교하면 3년 새 4배 가까이 불어났다.
반면, 위스키 주세는 △2020년 13억 6500만원에서 △2021년 19억 7500만원 △2022년 65억 500만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으나 국내 젊은 층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한풀 꺾이면서 △2023년 26억 45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한편, 주세의 절대적인 규모에선 희석식 소주와 맥주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희석식 소주 주세는 1조 3496억원, 맥주 주세는 1조 2622억원이었다. 이어 기타 주류(629억원), 증류식 소주(426억원), 과실주(258억원), 청주(230억원) 등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