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노원구 세 모녀’를 잔혹하게 연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4)이 9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어머니를 언급했다.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채 포토라인에 선 김태현은 고개를 숙이고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번복했다.
이어 스스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드러낸 김태현은 “어머니 볼 면목 없다. 죄송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 8일 헤럴드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이혼한 어머니 슬하에서 경젝적인 어려움을 겪으며 자란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현의 부모는 어린 시절 이혼했다. 그리고 어머니는 홀로 김태현과 남동생을 키웠다. 부산에서 강남구로 이사를 온 시기도 이혼 시점과 맞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김태현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현의 가족은 반지하방에서 거주했으며, 그는 군대 전역 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 후 김태현의 가족은 해당 반지하방에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이날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저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 그로 인해서 피해 입은 모든 분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자해는 왜 했느냐’, ‘범행 이후에 무엇을 했느냐’, ‘집 앞에 몇 번 찾아갔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답변을 반복했다.
한편 서울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이날 서울북부지검에 송치했다.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던 김태현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된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근처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모녀 관계인 피해자 3명의 주거지에 침입해 이들을 차례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