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계 아이폰 '쥴' 출시임박…"담배업체 영향 미미·편의점 수혜 예상"

키움證 "KT&G 주소비층은 장년층…아이코스 30대 선점효과도 고려해야"
  • 등록 2019-04-10 오전 8:41:03

    수정 2019-04-10 오전 8:41:03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다음달 전자담배 Juul(쥴)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담배업계와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쥴이 어느정도 성과를 낸다고 가정해도 기존 담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테지만, 이를 유통하는 편의점 업체 등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국내 담배시장은 올해 5월 쥴 출시 여부나 성과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1위 담배업체인 KT&G(033780)의 시장점유율 하락폭은 그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편의점 업체들에겐 긍정적인데 만약 독점 혹은 복점 유통으로 전개된다면 생각보다 실적 임팩트가 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75%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HnB)처럼 냄새가 없는 것이 큰 장점으로, 제품 맛에 대한 소비자 만족감도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기존에 전자담배 iQOS(아이코스)나 릴(lil)이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보임에 따라 쥴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쥴에 끼워 피우는 액상의 가격도 매력적인 가격대에 출시되리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쥴에 끼우는 팟(POD)인 담배 한갑 분량의 액상 소매가격은 국내 담배시장의 주력 가격대인 4500원보다 다소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초기에 담배 관련 세금이 없거나 낮을 수 있고, 초기 시장 안착을 위한 소비자 유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대로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쥴의 경우 신종 액상 전자담배로 현재 한국법으로 담배로 분류되지 않는다. 만약 쥴이 담배로 인정되더라도 액상 전자담배에 속해 기존 궐련담배 세금수준의 51%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쥴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연구원은 “쥴은 국내 규제로 인해 니코틴 함량이 미국에 출시된 제품 대비 낮게 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 주력 소비층인 30대 전후의 소비자를 아이코스가 선점한 효과도 있어 아이코스 정도의 영향을 주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KT&G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으리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KT&G 주력제품의 소비층이 장년층이고 상대적으로 낮은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내(30% 미만)에서 카니발이 강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쥴의 시장점유율이 5%를 넘어간다면 KT&G도 신제품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 신제품 출시 초기에 제품믹스가 악화될 개연성은 존재한다”고 짚었다.

편의점 업체는 수혜를 볼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쥴이 양호한 소비자반응을 얻어낸다면 담배 구매를 위한 트래픽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며 “쥴이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한다면 편의점 담배 매출은 독점 유통을 전제로 할 때 4~5% 증가가 가능하고, 독점 혹은 복점 유통으로 전개된다면 실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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