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다음달 전자담배 Juul(쥴)이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 담배업계와 유통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쥴이 어느정도 성과를 낸다고 가정해도 기존 담배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테지만, 이를 유통하는 편의점 업체 등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국내 담배시장은 올해 5월 쥴 출시 여부나 성과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급변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1위 담배업체인 KT&G(033780)의 시장점유율 하락폭은 그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며 “편의점 업체들에겐 긍정적인데 만약 독점 혹은 복점 유통으로 전개된다면 생각보다 실적 임팩트가 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75% 차지하고 있는 제품이다.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HnB)처럼 냄새가 없는 것이 큰 장점으로, 제품 맛에 대한 소비자 만족감도 비교적 높다는 평가다. 기존에 전자담배 iQOS(아이코스)나 릴(lil)이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보임에 따라 쥴의 성공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쥴의 성공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연구원은 “쥴은 국내 규제로 인해 니코틴 함량이 미국에 출시된 제품 대비 낮게 출시되기 때문에 소비자 반응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며 “전자담배 주력 소비층인 30대 전후의 소비자를 아이코스가 선점한 효과도 있어 아이코스 정도의 영향을 주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편의점 업체는 수혜를 볼 수 있으리란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쥴이 양호한 소비자반응을 얻어낸다면 담배 구매를 위한 트래픽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인 매출 상승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며 “쥴이 시장점유율 1%를 차지한다면 편의점 담배 매출은 독점 유통을 전제로 할 때 4~5% 증가가 가능하고, 독점 혹은 복점 유통으로 전개된다면 실적 영향력이 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