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에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 4마리 탄생…내년 초 시민 공개

2013년 번식 성공한 뒤 5년 만…25마리로 늘어
아기호랑이 상태 건강…환경 적응 거쳐 내년에 공개
7월 중 국제호랑이 혈통서 등록 예정
  • 등록 2018-06-08 오전 8:42:34

    수정 2018-06-08 오전 8:43:55

지난 5월 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서 태어난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4마리와 어미 펜자. (사진=서울대공원)
[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서울대공원 동물원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동물인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가 네마리나 탄생했다. 이 아기 호랑이들은 내년부터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대공원은 8일 “지난 2일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 4마리가 태어났다”며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탄생한 것은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뒤 5년 만”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서울동물원에 서식 중인 백두산호랑이는 기존 21마리(수컷 7·암컷 14)에서 25마리로 늘었다.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다.

아기 호랑이 네마리는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는데 보내고 있고, 요즘은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이라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호랑이는 젖을 떼는 데 길게는 6개월이 걸리며 젖을 뗀 후에는 다진 고기로 이유식을 시작한다. 다 자란 새끼는 2~3년 만에 부모를 떠나 독립한다.

어미 호랑이 펜자에 대한 특별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평소 소고기와 닭고기 등 하루 3~4kg였던 먹이량을 출산 후 5~6kg으로 늘렸으며, 다양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양고기, 소 생간 같은 특별식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제도 공급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게 사육사들과의 접촉을 최소로 줄이고 있으며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며 보호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순수혈통의 백두산호랑이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일 때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7월 중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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