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공원은 8일 “지난 2일 순수혈통 백두산호랑이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 4마리가 태어났다”며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탄생한 것은 2013년 10월 3마리가 번식에 성공한 뒤 5년 만”이라고 발표했다. 이로써 서울동물원에 서식 중인 백두산호랑이는 기존 21마리(수컷 7·암컷 14)에서 25마리로 늘었다.
호랑이는 보통 한 번에 2~3마리의 새끼를 낳는데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도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다.
아기 호랑이 네마리는 현재 모두 건강한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하루 중 대부분을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는데 보내고 있고, 요즘은 걸음마 배우기에 한창”이라며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에서 환경 적응기를 거친 내년 초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대공원은 출산으로 예민해진 어미 펜자를 자극하지 않게 사육사들과의 접촉을 최소로 줄이고 있으며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하며 보호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순수혈통의 백두산호랑이는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일 때만 인정된다. 아기 호랑이들의 부모인 조셉과 펜자는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 있다.
서울대공원은 오는 7월 중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동물원에 아기 호랑이들의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