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극심한 어깨 통증, 미리 준비하면 예방 가능하다

  • 등록 2014-02-11 오전 9:47:28

    수정 2014-02-11 오전 9:47:28

필요한 것을 미리 마련해 갖추는 것을 ‘준비’라 한다. 평소에 미리 준비를 해왔던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차이를 보이게 마련이다. 공부나 운동을 포함해 어떤 일에서도 미리 준비를 해 온 사람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장지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부원장
건강도 마찬가지다. 미리 젊었을 때 건강관리를 해 온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나이 50이 넘어가면서부터, 우리 몸은 점차 기능이 저하되고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시작한다. 피부에 주름이 지고, 흰 머리가 나며 관절 곳곳에 통증을 느끼곤 한다.

특히 모든 생활을 하는 데 사용되는 어깨관절은 세월이 흐르면서 통증을 느끼면서 사용하기가 불편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오십견’이란 질환도 바로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오십견은 50대에 많이 발병한다 하여 이름 붙여진 것으로, 정확한 병명은 ‘유착성 관절막염’이라 한다.

오십견은 관절막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해 신축성이 없어지고, 운동에 어려움이 따르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에 따른 어깨 관절 주위 연부조직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발생하게 된다. 평상시 운동 부족이나 바르지 못한 자세 등도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운동 부족 등이 많아지면서 20~30대에서도 나타난다.

오십견의 주된 증상으로는 어깨 전반에 통증이 오고 움직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어깨 관절막이 딱딱하게 굳어 극심한 통증 때문에 팔을 올리기 쉽지 않다. 잠을 청하다가도 통증이 심해 깨게 되기도 하며, 심할 경우에는 옷깃만 스쳐도 아플만큼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럴때는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치유될 것이란 생각에 방치하거나 치료를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 오십견이라면 별 다른 치료를 받지 않아도 1~2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실제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심해지고, 운동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으며, 다른 질환으로 발전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오십견 치료는 어깨 통증을 줄이면서 운동 범위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거나 찜질을 이용한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체외충격파를 이용해 완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외충격파(ESWT)는 외부에서 1000회에서 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을 가하는 방법으로,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다. 시술시간도 15분에서 20분 정도로 짧고 비수술적 치료법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다. 실제 이 체외충격파 치료를 1주일에 1번 시행을 원칙으로 3~6회 시행했을 때, 환자 10명 중 7~8명이 증상 호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평소 미리 어깨 질환 예방을 위한 준비를 한다면, 오십견 발병을 막을 수 있다. 한 번에 15분 정도로 하루에 3회 어깨 관절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주변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

한 쪽 팔을 반대편 어깨에 올린 뒤 반대편 손으로 올린 팔의 팔꿈치를 잡고, 가슴 쪽으로 천천히 당기는 동작을 실시한다. 당긴 상태에서 약 10초 정도 유지한 후 팔을 풀러준다. 이 동작은 12번씩 3회 반복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는 혈액순환을 초진하고 어깨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방법으로 온욕을 하거나 팩 등을 사용해 약 10~15분 정도 찜질한다. 좌우전후로 목 운동을 하고, 상하로 어깨 운동을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평소 어깨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어깨 근력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장지훈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 관절센터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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