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종성 서영지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침체 속에서도 3분기 4조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대부분의 IT기업들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거둔 실적이기에 더 도드라져 보인다.
반도체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휴대폰 등 세트 제품 판매를 늘리고, 이를 통해 다시 부품 수요를 키우는 삼성전자 특유의 선순환 효과가 살아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는 28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1조27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 늘어났으나,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3%로 다시 두 자릿수대를 회복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대부분의 IT기업들이 3분기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 `놀랍다`는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과 관련해 "부품과 세트의 시너지가 커지고 이다"며 "현재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솔루션과 디스플레이 기술은 앞으로 TV와 가전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돼 향후 시너지 효과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부문 별로는 통신 부문이 매출 14조9000억원, 영업이익 2조52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6.9%를 기록했고,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스마트폰과 휴대폰 전체 판매 모두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이며,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00% 수준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출시 5개월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갤럭시SⅡ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미니 등도 좋은 반응을 얻은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도체 부문은 범용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도 매출 9조4800억원, 영업이익 1조5900억원을 달성했다.
고성장분야인 모바일 시장에 집중한 결과 메모리 부문에서 견조한 수익을 유지한 데다 시스템LSI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시스템 LSI는 오스틴 팹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공적인 양산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디지털 미디어&어플라이언스(DM&A)부문의 경우 생활가전과 PC 분야의 수익성이 다소 부진했지만, TV의 판매량 증가를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 14조3600억원, 영업이익 24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패널(DP) 부문은 선진시장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과 전반적인 판가 하락으로 매출 7조800억원, 영업적자 9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한편,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를 통해 4분기에도 실적 강세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분기에는 특이할 만한 1회성 이익이 없었던 데 비해, 4분기에는 HDD 사업 양도 관련 최종 승인 여부에 따라 1회성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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