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17일 현재 노원구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1227만원 선이다. 정부가 `강북대책`을 발표한 작년 4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 매매가 1년전으로 회귀
도봉구도 현재 3.3㎡당 1122만원 선으로 작년 8월 1186만원의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계속 떨어졌다. 3.3㎡당 1122만원은 작년 5월 수준이다. 강북구도 마찬가지. 현재 3.3㎡당 1120만원 정도로 역시 작년 5월 이전 수준으로 매매가가 떨어졌다.
실제로 노원구에서 인기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상계동 노원역 인근의 주공아파트들은 작년 봄 수준으로 가격이 내려 앉았다.
노원구 상계 주공6단지 79㎡는 현재 2억6000만원선에서 최저가가 형성돼 있다. 평균 2억6000만~2억8000만원선으로 이는 작년 3월께 집값 수준과 비슷하다. 중계동 주공5단지 80㎡ 매매가도 현재 평균 3억3000만원 선으로 작년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노원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도봉구 창동 76㎡는 2억5500만~2억70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역시 작년 4월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매매가는 작년 10월 이후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봄 이사철 잠시 늘었던 매수세는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S공인관계자는 "계속됐던 하락세가 급매물 소진과 함께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한 상태"라며 "한 때 3.3㎡당 1300만원대까지 올라갔던 지역인만큼 상승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장 큰 이유는 매수세가 붙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투자 수요는 물론 중소형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수요도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시장 전문가들은 도봉차량기지이전 및 면허시험장 이전, 지하철 4호선 연장 , 뉴타운·재개발 사업 등 지역개발 호재가 이미 집값에 선방영됐고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대감이 퇴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수준에서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현재 가격이 작년 이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기 전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매도자들에게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계동 은행사거리와 같이 전통적인 인기지역에서는 여전히 저점 매수세도 존재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 노원 주민 집단행동 예고
강북 3구의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노원구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반발도 심해지는 양상이다. 노원 주민들은 최근의 집값 하락세가 정부와 서울시의 강남·북 차별정책에 있다며 집단행동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에 강력하게 항의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들은 올해 초 55층 높이의 공릉동 주상복합건물 건축계획안을 서울시가 보류시킨 데다 시가 규정해 놓은 재건축 연한(40년)이 강북지역 실정에는 맞지 않는다며 재건축 연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상계주공4단지에 살고 있는 최 모씨는 "작년 이 지역 아파트 값이 오를 때 정부는 급등 우려가 있다며 `강북대책`을 발표했지만 올해 강남 집값이 오를 때는 아무런 손을 쓰지 않았다"며 "이는 분명한 강남북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인터넷 다음 카페 `노원사랑방`을 중심으로 한 노원 주민들은 오는 26일 노원역 사거리에서 `강남북 차별철폐 및 재건축 20년 환원 궐기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