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담뱃값만도 못한 GM 주식

  • 등록 2008-10-10 오전 10:23:22

    수정 2008-10-10 오전 10:23:22

[조선일보 제공] '미국 자동차회사 주식 팔아서 담배 한 갑도 못 산다?'

미국 산업의 상징이자 미국 1위 자동차회사인 GM의 주가가 지난 8일(현지시각) 6.91달러로 마감, 미국에서 10달러(약 1만3500원) 수준인 담배 한 갑 가격 아래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GM의 이날 주가는 1952년 이후 최저치였다.

작년 10월까지만 해도 40달러대를 유지하던 GM 주가는 노사 갈등, 일본과 한국업체들의 공세, 고유가 등으로 타격을 입은 뒤, 최근 미국 실물경기 악화로 '결정타'를 맞았다. 특히 소비자들이 덩치 크고 기름이 많이 드는 GM차를 외면해 매출이 급감한데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현금흐름)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쟁사인 포드 주가도 8일 8.9% 떨어진 2.66달러로 마감, 198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미국 금융위기 과정에서 월가 은행들은 주가가 10달러 아래로 떨어진 뒤 매각→청산→긴급 구제금융 등의 수순을 밟았다. 따라서 빅3 자동차 업체(GM·포드·크라이슬러) 중 적어도 1곳은 1~2년 내에 파산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어려운 것은 '빅3'만이 아니다. 글로벌 수요 감소로 거의 모든 자동차회사들이 뼈를 깎는 비용절감 대책을 내놓고 있다. 포드 계열사인 볼보는 지난 6월 2000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추가로 4000명을 해고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볼보 전 세계 직원의 4분의1에 해당된다. 일본 미쓰비시도 미국 일리노이 공장 인력의 20% 감원을 결정했다.

폴크스바겐의 자회사인 체코 스코다는 유럽수요 감소에 따라 이달 말 1주일간 모든 공장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올해 4만5000대 감산에 이어 성탄절 휴가를 늘리는 방식으로 연말까지 3만5000대를 추가 감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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