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스펀 회고록 `대박예감`..출판전 인세만 850만弗

9월17일 회고록 `격동의 시대` 출간
클린턴 前 대통령 이어 논픽션 2위 수입
640페이지 분량..글로벌 경제 진단도 담길듯
  • 등록 2007-06-05 오전 10:15:19

    수정 2007-06-05 오전 10:45:31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어딜가나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인 `마에스트로`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이번엔 회고록으로 대박을 터뜨려 화제다.
▲ 앨런 그린스펀 전 FRB의장

비즈니스위크(BW)에 따르면 그린스펀 전 의장은 오는 9월17일 펭귄그룹을 통해 발간될 예정인 회고록 `격동의 시대 ; 신세계에서의 모험(The Age of Turbulence ; Adventures in a New World)` 출판전 인세로 850만달러를 받게 됐다.

이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04년 회고록으로 받은 1000만달러에 이어 논픽션 부문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한편 그린스펀 전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북엑스포 아메리카`에 21세 연하 아내인 안드레아 미첼 NBC 기자와 함께 참석, 기조연설을 했다.

이들 부부와 함께 자리한 수잔 피터슨 케네디 펭귄그룹 대표는 "그린스펀 전 의장의 회고록은 18세부터 85세 사람들이 모두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펭귄그룹의 카탈로그에 따르면 회고록은 640 페이지 분량으로 일부는 인생에 대한 회고, 일부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진단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 자리에서 회고록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지만, 몇 가지 언급으로 주목을 끌었다.

의회 연설에서 의도적으로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때론 어떤 질문에 대해 답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장이 보고 있고, FRB 의장의 언급을 잘못 해석해 과도한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차기 총리 임명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이 유럽을 새롭게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서도 촌평했다. 리차드 닉슨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분열적인 성향`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고,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끌고 갈 만한 추진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로날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것처럼 아둔하진 않으나, 복잡한 일에 대해선 신경을 쓰지 않으려 했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광범위한 정책적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 확실히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로 부터 얻은 교훈이라면 미국 경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연하고 탄력있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허리 통증으로 거의 욕조에 앉아 회고록을 썼다는 그는 "맞다. 나는 또 다른 아르키메데스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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