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이승엽 한솥밥 "우린 거인 브라더스"

승엽 요미우리 잔류… 박명환 거인 선발 한축 담당
  • 등록 2006-10-12 오전 11:41:00

    수정 2006-10-12 오전 11:41:00

[스포츠한국 제공] 박명환(29ㆍ두산)이 내년시즌 이승엽(30ㆍ요미우리)과 한솥밥을 먹는다.

올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해외진출이 가능한 박명환이 절친한 선배인 이승엽의 추천으로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승엽은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주니치전을 끝낸 뒤 요미우리 코칭스태프에게 “박명환은 일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훌륭한 투수”라고 강력히 추천했다. 시즌 중에도 박명환을 구단에 추천했던 이승엽은 내년 시즌 새판짜기에 돌입한 구단측에 박명환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

요미우리도 박명환의 영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의 요미우리 담당 기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명환의 입단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명환이 일본 진출을 모색하면서 내세운 몸값은 7,000만~8,000만엔. 이에 대해 일본 구단들은 몸값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주저했지만 요미우리는 이승엽과 박명환을 묶어 중계권료 대폭 인상 등 한국 방송사를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계약은 다년 계약이 아닌 1년 계약이 유력하고, 선발 대신 셋업맨의 역할을 맡길 것이라는 게 요미우리의 분위기다.

한편 이승엽도 요미우리 잔류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니치전을 마친 뒤 거취에 대한 ‘조기 결정’의 시기를 묻는 질문에 “빠르면 이번 주에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승엽은 13일 도쿄의 팀 지정 게이오 대학 병원에서 왼 무릎의 염증 치료를 위한 수술을 받은 뒤 주말인 14일 퇴원할 예정이어서 공식 발표는 빠르면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은 그동안 “시즌이 끝난 뒤 진로를 생각해보겠다”며 느긋한 입장을 지켜온 점에 비춰 볼 때 갑작스런 태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이승엽이 내년 진로 발표 시기에 대해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요미우리와의 계약기간이 오는 11월30일까지인 이승엽이 계약 기간을 1개월 이상 남겨둔 시점에서 거취 표명을 한다는 것은 잔류쪽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3년 다년 계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요미우리는 사실상 계약 조건과 관련해 이승엽에게 ‘백지 위임’을 한 상태라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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