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 9.23 특별법 한파

여관, 이발소, 목욕탕 매출 급감..호텔 여행업은 나홀로 호황
소매업 21개월째 감소..힘겨운 겨울나기 예고
  • 등록 2004-12-06 오전 10:49:19

    수정 2004-12-06 오전 10:49:19

[edaily 박동석 김상욱기자] 지난 9월23일 발효된 성매매특별법이 서민경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술집과 모텔, 여관은 손님들이 줄어들어 매출이 급감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표적인 서민업종인 동네 미용실과 목욕탕도 돈벌이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내수침체속에서도 사치업종으로 분류되는 여행업과 호텔업이 주5일 근무제와 "욘사마"로 대표되는 한류열풍을 타고 매출이 급신장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설상가상으로 담배값과 택시, 전기요금등 공공요금인상도 줄줄이 예고되어 있다. 서민들의 힘겨운 겨울나기가 예상된다. ◇여관·주점업 매출 급감 이른바 9.23조치로 불리는 성매매특별법은 술집과 여관업종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주변업종인 이용과 미용, 목욕탕 등도 2차적인 충격을 받았다. 주점업의 경우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6.0% 감소했다. 같은 기간중 전체 음식점업이 0.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주점업의 충격이 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호프집을 비롯한 주점업의 경우 성매매특별법 발효 이전인 지난 6월 전년동월대비 1.2% 증가로 돌아선 이후 7월 2.9%, 8월1.1%, 9월 1.3%로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단숨에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관업도 침체를 면치 못했다. `한류열풍`에 힘입어 호텔업이 전년동월대비 22.8% 증가했고 휴양콘도업도 9.3% 늘었지만 여관업은 10.2% 급감했다. 통계청이 여관업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2000년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여관업의 경우 지난해 10월에는 0.6% 증가했었다. 미용실이나 이발소, 목욕탕 등 개인서비스업도 여전히 부진했다. 개인서비스업은 5.2% 감소하며 지난 6월이후 처음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개인서비스는 6월 -4.2%, 7월 -4.1%, 8월 -3.2%, 9월 -1.1%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었다. ◇소매업 21개월째 감소 내수의 바로미터인 소매업은 2.4% 감소하며 지난해 2월부터 무려 21개월째 내리막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판매 및 차량연료소매업은 전년동월대비 6.5%가 줄어 두드러진 감소세를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는 8.9%가 감소했다. 가정용연료와 건축자재 등 기타상품전문소매는 6.4% 감소했고 가정용기기·가구도 5.5%가 줄어들었다. 이밖에 음식료품 (-3.7%), 종합소매(-2.1%) 등 대부분의 항목이 부진했다. 장사가 안되기는 도애업도 마찬가지였다. 도매업은 1.9% 감소하며 석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건축자재 및 철물이 7.6% 감소했고 기계장비 및 관련용품이 3.6% 줄었다. 가정용품도 1.5% 감소했다. ◇부동산·교육도 감소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 및 임대업종의 부진이 이어졌고 학원 등 교육서비스와 오락문화 등에서도 침체가 이어졌다. 부동산 및 임대업종은 전년동월대비 9.4% 감소했고 이중 부동산이 중개업 등 서비스업과 임대업의 수입감소로 6.1% 줄었다. 기계장비 임대업은 16.0% 급감했다. 부동산과 기계장비 임대업은 모두 8개월 연속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학원 등 교육서비스의 부진도 계속됐다. 교육서비스업은 전년동월대비 9.3% 감소하며 8개월째 줄어들었다. 이중 학원은 12.9% 줄며 올들어 한번도 증가세로 반전하지 못했다. 오락·문화 부문에서도 소비심리 위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방송 및 공연산업은 2.5% 감소하며 지난해 8월이후 처음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산업이 19.8%, 공연산업이 13.1% 줄어든 영향이 강하게 반영됐다. 다만 방송업은 7.9% 늘어났다. 기타오락 및 문화, 운동관련 산업은 2.7% 감소하며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경기를 비롯한 내수가 침체되고 소비자들이 안 마시고 잘 안 사는 영향이 고스란히 서민들의 돈벌이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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