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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변동성에 무게 둔 투자 접근
이번 주를 기점으로 『변동성 투자』로 투자전략을 바꾸는 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외국인 투자가에 이어 국내 기관투자가와 일부 개인투자자가 흉내내고 있는 Active Stock Picking(될 만한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접근) 접근이 이제 더 이상 시장에서 먹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수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둔「변동성 투자」접근으로 과감하게 전환해야 될 것 같다.특히 지수의 변동성은 Downside쪽으로 무게 중심이 급격하게 이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1. 나스닥지수에 이어『다우존스지수의 Downside 변동성』확대 가능성
【올해 이후 “다우존스지수” 일봉 차트 上 변화 추이】
지난 주말 나스닥지수는 1,900Pt선마저 하향 이탈하며, 올해 5월 이후 지속되는 하락 추세선이 뚜렷하게 살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추세분석 상으로는 지난 두 달 동안 변동성이 축소되는 와중에서도 고점과 저점이 낮아지는「전형적인 하락 채널型」을 보여왔고, 특히 변동성 축소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2,000Pt선을 하향 이탈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제한적인 반등을 있을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지난 4월 초 저점을 다시 한번 테스트해보는 식으로 장세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다우존스지수도 지난 5월 이후 고점이 낮아지는 하락 채널型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① 미국의 6월 수출이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② 안전자산으로의 성격이 강했던 달러화 강세가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으로의 성격이 부각되었던 블루칩의 안정세도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기존의 10,000∼11,000Pt 박스권을 향후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주 후반으로 들어갈수록 다우존스지수의 등락을 주목해야 될 듯 하다.
지난 주 중반에는 우리 주식시장이 미국주식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우리 주식시장이 현실 문제 인식이 특이하게 얕다는 점에서 발생된 것으로 보고 있어, 금주에는 “막연한 유동성 유입”의 환상에서 깨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 가을 신학기 시즌 도래에도 불구하고 불투명한 PC 및 D램 지표
IDC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2분기 PC 매출이 1분기 대비 2% 감소한 2980만대로 집계하고 있다. 미국의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8.1%, 분기대비 1.3% 감소하는 등 미국 시장의 둔화와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와 주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다.
인텔社가 연초부터 AMD사에 대한 견제로 CPU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있고, 오는 10월경 새로운 윈도우 O/S 버전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학기 수요 회복이 현실화될 수 있는 현 시점에 와도 D램 현물가는 전반적으로 혼조 양상을 벗어나 반전 기미를 나타내지는 못하고 있다.
흔히들 반도체 부문을 전망하면서 PC와 이동전화 부문이 향후 회복을 주도할 것이라는 논리를 펴는 경우가 허다한데,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적자로 반전된 삼보컴퓨터」의 경우만 봐도 수익성 확보에 부정적 요인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많은 상황이다.
지난 7월末 인텔社의 CEO인 크레이그 배렛이 PC 매출이 향후 3∼6개월 사이에 느린 템포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가장 큰 논리는 ① 계절적 요인과 ② MS의 새로운 운용체계에 맞는 제품출시를 통해 확대될 시장 수요였었다. 첫번째 논리였던 계절적 요인 효과가 별다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두 번째 효과인「새로운 윈도우 O/S 버전의 출시」도 지금으로선 낙관하기 힘들어 보인다.
3.「GM의 대우차 인수」지연 또는 사실상 무산 가능성
지난 주 금감위 위원장은 대우차의 매각협상과 관련하여 당초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계속해서 지연되거나 지지 부진할 경우 대안제시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 이전에 FT紙가 GM의 대우차 인수 협상 타결이 3분기 전에는 어렵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 동안 정부 관계자는 “대우차 매각협상”이 임박한 것처럼 수십 차례 발언하였고, 심지어 부평 공장을 제외한 대우차 매각 협상 카드가 사실상 공공연하게 거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GM의 대우차 인수 지연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간단하게 봐서는 안될 것이다.
GM은 60년 당시 한때 미국시장 점유율이 과반수를 넘은 적도 있으나 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현재는 28%에도 약간 못 미치고 있다. 미국의 3대 자동차 메이커인 크라이슬러가 올해에만 2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도 유럽에서는 심각한 적자 상태이다. GM이 유명 브랜드인 올즈모빌 사업을 폐쇄한 이후에도 과잉 생산능력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압력을 적나라하게 받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시장 참여자는 GM이 한국시장의 풀리지 않는 숙제인 대우차 매각 문제를 천사처럼 해결해 줄 것이라고 너무도 오랜 시간 동안 믿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4.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 속에 간과되고 있는「부동산 버블(Bubble)」조짐
최근 거래소 건설업종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초강세를 보였다.실제 부동산시장도 시중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재건축 대상 아파트시장에선 가격이 턱없이 폭등하면서 "재건축13평"이 3억5천만원에 실제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다.
과거 일본이 경기 침체 초기 단계 때 부동산 버블(Bubble)이 심각하게 형성되고 버블(Bubble)이 붕괴되는 과정 속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는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부동산 바람이 한국에서만 불고 있다는 현상이 부담스러워 보인다(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홍콩·싱가포르도 부동산 가격이 올해 들어서 지속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음).
그런데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입장에서 주목해볼 만한 사실은, 국내 노른자위 부동산 매수에 적극적이었던 외국 부동산 전문 투자회사들이 최근 추가적인 매수보다는 매물을 내어놓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주 측면에서도,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가 많았던 작년 여름에도 8월 15일을 전후로 오히려 건설주의 상승 탄력이 둔화되었던 사례를 한번 생각해 볼만한 때인 듯 하다.
이러한 요인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시장 전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시장접근 Ⅰ ;『달러 약세 반전」은 결코 호재가 아니며, 미국이 흔들린다는 걸 의미할 수 있다.
지난 주 엔/달러 환율이 잠시나마 120엔선을 하향 이탈하며, 달러 약세 현상이 강하게 나타났었다. 달러 약세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의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가 퇴조되고 있는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동시에 10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산업생산으로 인해, 미국 제조업체의 수출경쟁력이 위축되고 있는 점도 중요 요인 중의 하나가 되겠다. 달러화의 급격한 하락 조정 위험성을 경고한 「IMF의 미국경제 연례 검토 보고서」의 가장 핵심 논리는 “GDP 대비 4.5%수준의 미국 경상수지 적자 규모(연간 4,500억 달러 적자 수준)가 현실적으로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式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달러 약세 반전」은 우리나라 주식시장 측면에서 호재 성격보다는 오히려 악재 성격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즉, 일본과 유럽지역의 경기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안전자산으로서 달러화가 갖는 성격」마저 제한되며 달러화 하락 위험이 커질 경우, 부작용은 세계경제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달러화 약세는 미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해외수요를 둔화시키며 결국 미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 수급측면에서도 큰 부담 요인이 될 수 있겠다.
⊙ 시장접근 Ⅱ ;『마지막 불꽃놀이」는 그냥 구경만 하는 것이다
현재의 주식시장은 이성을 잃고 펀더멘탈과의 괴리가 확대되는 양상으로 요약된다. 비유를 하자면 “마지막 불꽃”에 가까워 보이는데, 불꽃 중에서 마지막 불꽃이 가장 유혹하는 면이 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불꽃이 꺼지기 시작하면 시장은 갑자기 펀더멘탈과의 괴리를 어느 순간 생각하면서 한차례 급락할 가능성이 있고, 향후9월 중에는 500-520Pt선이 심각하게 도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① 지금 당장에야 화려하겠지만 생명력이 짧은 마지막 불꽃과 ② 지금은 멋있지 않지만 나중에 화려할 수 있는 신선한 불꽃 간의 선택을 강요 받는다면, 당연히 우리는 마지막 불꽃은 구경만 해야 되고 지금은 초라해도 나중에 화려할 수 있는 신선한 불꽃을 기다려야 될 것이다.
⊙ 시장접근 Ⅲ ; 21일 이후 그린스펀의『절박한 고민』!!!,
「경기침체라는 적군은 건재하고, 실탄은 설상가상으로 바닥을 드러낸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생명은 총과 실탄에 우선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겠다. 전쟁은 연습이 아니고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한 순간에 생사의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 받는 때가 많다. 금주 8월21일에는 미국 FOMC회의가 있고 블룸버그 Survey에 따르면 Panel전원이 0.25%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25명의 Panel 中 13명이 이번 금리인하가 마지막 금리 인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부터는 사실상『마지막 금리 인하 이후의 시나리오』를 고민해봐야 될 때이다.
이번에 금리 인하될 경우 연방기금금리가 3.5%가 되며 연초 6.5%에 비하면 3%나 낮게 되지만, 금리 인하가 의도했던 실물경기 회복 효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경기침체라는 적군을 섬멸하기 위해 실탄을 엄청나게 쏘았지만, 경기침체라는 적군은 건재하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실탄마저 바닥을 드러내는『위기의 상황』일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종합적인 시장접근 ; ① 과감한 현물 비중 축소 ② 경기수준에 맞게「기대수익률」을 하향 조정 ③ 파생상품 비중을 확대한 변동성 투자
① 과감한 현물 비중 축소 :
시장정서(Market Sentiment)가 펀더멘탈과 괴리가 확대되는 양상을 인지하지 못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나 국내의 막연한 유동성 유입 기대에 만취해있는 점을 逆으로 최대한 이용하여, 포트폴리오 비중을 과감하게 줄여나가는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② 경기수준에 맞게「기대수익률」 하향 조정 :
주식시장이라는 기네스북이 있다면,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 최소한 4개의 세계 신기록이 올해 기록될 전망이다. 첫번째는 사상 최초로 전자시스템 성장률이 마이너스4%로 감소될 전망(이전 최악 기록은 1998년의 1% 성장세였음)이고, 둘째는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역사상 최악의 후퇴를 기록할 전망인데 IC인사이트의 견해는 올해 마이너스 26% 예상하고 있다(이전 최악기록은 1985년의 마이너스 17%). 세번째는 집적회로(IC) 출하량이 85년과 타이기록을 세우며 마이너스 16% 감소 예상되고, 네번째는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가 마이너스 30%로 최악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이전 기록은 1998년의 25% 감소세).
이러한 반도체 산업 부분의 4개의 세계 신기록에도 불구하고, 하이닉스반도체 등 일부 주식을 제외하고는 예전과 비교해서 그렇게 개별주가 측면에서 빠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바로 체감 종합주가지수 측면에서는 왜곡이 많다고 보고 있는데, 지금의 지수대가 과거의 570∼580Pt대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 즉, 대우 그룹주와 하이닉스반도체나 현대건설 등 일부 현대그룹주를 지수 산정에서 제외할 경우 현 지수대는 이미 700Pt선 이상일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될 것이다, 실제로 은행주는 종합주가지수 측면에서는 2000년 1월 4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이미 800Pt대에 와 있다.
최근 “막연한 유동성 유입”을 기대하면서 금융주가 이러한 기대의 최대 수혜라고 주장하는 시각이 많은데, 이러한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 금융주를 대표하는 은행주의 경우 실제적으로 예대마진 확대와 수수료 수입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더 큰 그림인 “부실여신 차단고리 확보”면에 있어서는 완전히 실패하고 있다고 봐야겠다.
즉,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하이닉스 반도체는 매출 2조9천억원대, 순적자 2조원대로 사실상 매출액이 그대로 순적자로 잡히고 있는 상황이고, “파는 만큼 그대로 손실로 잡히는 구조”가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하이닉스반도체 외의 다른 잠재적인 부실여신 가능성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의 8월 콜금리 인하 이후 각종 매스미디어가 “재 테크 판도”를 다시 짜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오히려“No Free Lunch”측면을 더 생각해 봐야겠다. 경기침체는 예상외로 나빠지고 있는데, 「기대수익률」을 예전처럼 그대로 가져간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며, 경기수준에 맞게 기대수익률을 하향 조정하는 것이 무리하게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방법일 것이다.
③ 파생상품 비중을 확대한 변동성 투자 :
단기적으로 기술적 분석과 외국인의 단기 선물동향 등에 의한 시장접근은 지양하고 기본적인 지표와 기업실적, 그리고 세계 각국의 경기판단을 중심으로 변동성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접근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특히 술에서 확 깨어나는 것처럼 시장정서(Market Sentiment)가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할 때에는, 변동성이 예상 외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