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배선함 열어봤더니 수상한 男 '쿨쿨'...위조지폐범이었다

차량 들이박고 도주...전기 배선함서 마약 취해 잠들어
  • 등록 2024-10-19 오전 11:23:37

    수정 2024-10-19 오전 11:23:37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쫓기던 남성이 자택 전기 배선함에 숨어 있다가 붙잡혔다.

전기 배선함에서 잠든 남성을 끌어내는 경찰. (사진=경찰청)
19일 경찰에 따르면, 경북 김천경찰서는 지난 9월 2일 ‘젊은 사람이 오만원으로 담배를 사 가는데 자세히 보니 가짜 돈이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았다.

당시 경찰에는 비슷한 내용의 신고가 두 건 접수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타 경찰서에서 마약 복용, 위조지폐 사용 등 혐의로 쫓고 있던 피의자여서 즉시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도로변에 있던 남성의 차량을 발견하고 차량 두 대로 가로막으며 검거에 나섰지만, 이 남성은 후진으로 경찰이 타고 있던 차를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 차량을 몰며 도주하던 남성은 전봇대를 들이받자 차량을 버리고 왕복 6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해 달렸다.

(사진=경찰청)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이 남성이 자신의 주거지 쪽으로 달아난 것을 확인하고 인근을 수색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이 엘리베이터에서 다급하게 여러 버튼을 누르고, 승강기 바닥에 주저 앉아 기어다니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인다.

경찰은 남성의 거주지 앞에 있던 전기 배선함에서 그를 찾아냈다. 도주했던 남성은 웃통을 벗은 채 배선함 안쪽에서 잠이 들어 있었다.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곧바로 남성을 제압하고 체포에 성공했다. 남성은 위조통화행사,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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