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스타 디자인 정체성은 '혁신'…도전 망설이지 않아"

이수범 '폴스타 4' 외장 디자이너 인터뷰
과감한 뒷유리 제거, 디자이너 출신 CEO 덕
디자이너·엔지니어들과 수없는 조율 끝에
혁신적 디자인 완성…"미래 방향 보여주는 차"
  • 등록 2024-08-14 오전 9:00:00

    수정 2024-08-14 오전 9:00:00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폴스타는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항상 미래지향적인 부분이 무엇일지 생각합니다. 더 혁신적인 것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가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는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갖고 폴스타의 디자인 정체성에 대해 이같이 정의했다. 폴스타코리아는 이날 전기 퍼포먼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쿠페 ‘폴스타 4’ 국내 런칭 행사를 열고 국내에서 차량을 공식 출시했다.

이 디자이너는 폴스타 스웨덴 본사에서 이번 ‘폴스타 4’ 외장 디자인을 총괄했다. 2016년부터 볼보자동차에서 근무한 이 디자이너는 폴스타에 2021년 합류했다. 폴스타 2에서 프레임이스 사이드 미러 디자인, 폴스타 3 모델 외부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폴스타 4’는 기존 모델보다 더 혁신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가장 차별화되는 건 바로 뒷유리를 없앴다는 점이다. 기존 SUV 쿠페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 라인을 위해 2열 공간을 희생시킨다면, 폴스타 4는 후면 윈도우를 과감하게 없애고 2열 구조물을 뒤로 이동시키면서 탑승 공간을 유지하면서도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었다.

폴스타의 최고경영자(CEO)인 ‘토마스 잉엔라트’가 디자이너 출신인 점이 이같은 혁신적 시도가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 디자이너는 “상용화되는 자동차에서는 첫 번째 시도이다 보니 많은 얘기들이 있었지만, 디자이너 출신 CEO가 있어서 이런 디자인이 양산화될 수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범 폴스타 디자이너가 13일 서울 용산구 폴스타 스페이스 서울에서 ‘폴스타 4’ 초기 스케치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공지유 기자)
폴스타 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프리미엄 SE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장 4840㎜, 전폭 2008㎜, 전고 1534㎜, 휠베이스는 2999㎜를 갖춘 D 세그먼트 SUV 쿠페다. 그러나 실제 차량을 보면 덩치가 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 역시 디자인적 요소가 한몫했다. 이 디자이너는 “크기가 크지만 컴팩트하게 보이고 단단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 위해 각 부분별 비율을 조정하는 등 미세한 디테일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폴스타 4’ 디자인은 이 디자인의 초기 스케치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 이 디자이너는 “단단하고 스포티하고 로보틱한 디자인을 스케치에서 표현했는데,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불가능한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부분을 디자인적으로 재현했다”며 “디자인 전문가들과 협업하고 엔지니어들과 소통과 대화를 많이 한 끝에 이끌어내고자 하는 디자인이 구현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적 디자인이 탄생하기까지 디자이너들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고 한다. 초기 스케치를 기반으로 3D 프린팅으로 실제 차량 크기의 모델을 만들어 비교하며 최종적으로 양산할 차량의 디자인을 선정한다. 이 디자이너는 “초기 스케치 단계에서는 서로의 아이디어와 콘셉트를 공개하지 않고 (경쟁을 한다)”며 “그러다가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킬 때 서로 얘기를 나누며 ‘비율이 어땠으면 좋겠다’고 피드백도 주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폴스타 4’는 기존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에서 벗어난 폴스타만의 ‘듀얼 블레이드 헤드라이트’가 적용되는 등 폴스타만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이 디자이너는 “폴스타 4는 이제부터 폴스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모델”이라며 “또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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