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두드리는 野서재헌 "비례에 지역대표 인물 배정해야"[총선人]

대구서 3번 출마해 낙선한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김부겸·홍의락 없는 대구 민주당 정치, 지역 벽 ↑
"지역주의 벽 더 높아진 상황, 후배 정치인 키워야"
"10~15년 뒤 대구 선거 전 경선 치르는 게 목표"
  • 등록 2024-02-25 오후 2:35:09

    수정 2024-02-25 오후 7:01:0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통합비례정당 비례대표 순번에 지역주의 완화에 대한 목소리가 반영돼야 합니다.”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은 최근 10년간 대구시에서 치러진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낙선한 정치인이다. 대우미래에셋증권에서 근무하던 그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대구 동구청장)에 출마하게 됐고 이후 2020년 21대 총선(대구 동구갑),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대구시장)에 나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불과 3%포인트 차이로 낙선하는 등 선전했지만 이후 선거에서는 모두 완패했다. 그 사이 30대 청년후보였던 서 위원장은 40대 중반이 됐다.

국회 소통관에서 만난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당 청년위원장
그에게 있어 아쉬움은 지역주의의 벽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 지방선거 때만 해도 김부겸·홍의락이라는 정치 선배가 대구 지역구에서 버텨줬다. 이들마저 없는 22대 총선에서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열세를 달리고 있다.

서 위원장을 비롯해 대구 민주당 정치인들은 중앙당이 실질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봤다. 이중 하나가 통합비례정당 내 비례대표 후보 중에 대구·경북 지역 정치인을 포함하는 일이다.

그는 “앞서 김부겸·홍의락 의원과 같은 스타 선수가 활약해 후배들의 도전 문턱을 낮춰줬다면, 지금은 시스템적인 협업으로 그 문턱을 더 낮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대구 출신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부대변인과 같은 당직을 맡기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순번을 배정해 원내에서 활약하고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얘기다.

민주당 대구시당 워크숍 단체 사진(출처=서재헌 위원장 페이스북)
서 위원장은 이를 두고 “과서 민주당의 대구 정치가 손흥민·이강인이 활약하는 축구라면, 지금의 대구 정치는 U20(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김은중 감독의 사례를 추구해야 한다”고 비유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끌던 U20 축구대표팀은 이렇다 할 스타 선수 없이 지난 2023년 U20월드컵을 시작했다. 주전·비주전 가릴 것 없이 선수들은 고루 경기에 나와 헌신했고 대회 4강까지 올라갔다. 대회가 끝나고 일부 선수는 유럽무대에 뛸 기회까지 얻었다.

서 위원장은 “이번에는 비례대표로 배정돼 대구지역 정치를 대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당과 후보자 개인의 목적은 동일해야한다”면서 “결국 전국 정당화의 정점은 대구·경북일 수밖에 없고, 저의 정치 또한 그 목적과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야 ‘후배들도 열심히 일하자 그러면 우리도 기회를 얻게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면서 “향후 10년, 15년 뒤에는 우리 대구도 민주당 후보끼리 경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국민의힘도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창당하는 비례위성정당에 광주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국민의힘 정치인을 비례 순번에 올리는 일 등이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이 얼마만큼 ‘지역주의를 완화할 수 있는 안’을 내놓는지 이 부분에 대한 것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서로가 노력하며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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