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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육각형 완전체 크루”…개성파 6인의 만남
지난 11일 이른 아침 서울 중구 KG타워 하모니홀에서 만난 마네퀸에게서 지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터뷰 이틀 전 부산공연을 마친 데 이어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쾌활한 분위기는 녹화 전 준비 시간에도 이어졌다. 무대 뒤 대기실에서도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멤버별 개인사진을 촬영할 때는 한명한명 촬영이 끝날 때마다 서로가 박수와 환호로 응원하고 포즈를 잡아줬다.
예사롭지 않은 팀워크의 근원은 크루의 시작에 있다. 마네퀸은 스우파2 방송 출연을 위해 결성한 ‘프로젝트 크루’였다. 기존 멤버는 리더인 펑키와이와 왁씨, 윤지. 방송에 함께할 멤버를 물색했고 이들 마음의 교집합 3인방 레드릭, 벅키, 쎄라를 충원했다.
“혼자만의 결정은 아니었고 기존 멤버들이 리스트업을 했죠. 근데 각자의 명단에 세 명이 공통적으로 들어있던 거예요. 같이 하자고 적극 어필했죠. 우리가 같이 하면 무적이 될 거라고요.”(펑키와이)
셋의 합류로 마네퀸 완전체가 탄생했다.
마네퀸의 주전공인 ‘왁킹’(waacking·회전하는 팔 동작과 포즈로 풍부한 표현력에 중점을 두는 춤 장르)에 ‘코레오그라피’(choreography·안무 창작 등 포함 장르), ‘크럼프’(krump·분노의 감정을 테마로 표현하는 스트릿댄스 장르)라는 무기를 추가했다.
멤버들의 다양한 개성은 덤으로 따라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리더 펑키와이, 트렌디한 안무로 사랑받는 ‘에스파 춤선생’ 레드릭, 포스 폭발 최강 배틀러의 아우라가 절로 느껴지는 왁씨, 댄싱9 출신 잘 자란 천재의 표본 윤지, 한국 크럼프의 역사와 함께한 벅키, 하이힐을 신고 한발을 머리 위로 치켜드는 시그니처 무브로 유명세를 얻은 쎄라.
이렇듯 특기로나 개성으로나 다채로운 팀인 만큼 마음을 맞추는 게 마네퀸에는 간절한 미션이었다.
“디렉터로서 오래 일하다보니 플레이어로서 뛰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죠.”(레드릭)
전작 스우파를 통해 모니카, 아이키 등 춤꾼들이 단숨에 셀럽으로 등극했다. 이들은 개인적 인지도뿐 아니라 대중이 춤을 더 친숙하게 느끼게 하는 데 역할을 했다. 마네퀸 멤버들도 스우파2를 계기로 댄서로서 한단계 성장을 꿈꾸고 있다.
“마네퀸은 육각형 완전체 크루예요. 여섯 명의 합이 방송을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걸 믿기 어려울 정도라는 칭찬을 많이 받고 있어요. 각 분야의 퀸들이 모인 만큼 이 조화로움을 팬들이 사랑해주시는 것 같고 스우파2에서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윤지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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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퀸은 메가크루(대인원) 미션에서 댄싱 오케스트라 콘셉트로 왁킹, 크럼프, 코레오를 조화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미파이널(준결승) 탈락배틀을 거쳐 극적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국 마네퀸은 탑4에 이름을 올렸다. 최종 순위는 4위.
“참여한 모든 크루가 그랬겠지만 파이널 진출이 목표였거든요. 저희가 배틀에 강한 팀이라도 파이널까지 가는 과정이 사실 그리 녹록지 않았습니다. 탈락배틀에서 이겨 감사하게 얻은 무대였기 때문에 완수한 것만으로도 행복했어요.”(왁씨)
“파이널 무대는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안무와 구성을 꾸렸다고 생각해요. 실수 없이 피날레 그림을 완성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잇츠 마네퀸즈 쇼타임(It’s MANNEQUEEN‘s show time)’ 하고요.”(쎄라)
멤버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낳은 결과다. 쎄라는 초반 약자지목 배틀 중 몸살이 나 계급미션에 참여하지 못했고, 레드릭도 계급미션 중 응급실에 가기도 했다. 한정된 시간에 완수해야 할 미션에 지칠 때마다 이들을 일으켜 세운 건 리더 펑키와이였다.
“저희가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만큼 요란하거든요. 그 요란함을 견뎌주는 리더 언니가 정말 대단해요. 매 미션마다 계속 저희를 보듬어줘서 의지가 많이 됐어요.”
“초반에 조금 더 즐기지 못했던 이유는 카메라 공포증이 너무 심했어요. 무대에 서는 순간이 너무 무섭고 떨렸죠. 초반 방송을 보면 동공이 흔들리기도 하고 티가 나더라고요. 근데 진행이 되면서 극복이 됐고 세미파이널 쯤에는 결국 이겨냈어요.”(레드릭)
마네퀸은 팬들의 열광과 다수 방송·공연계의 러브콜 속에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멤버들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 수 합은 130만 명을 넘어섰다. 팬덤 ‘마누라’ 수도 매일 늘고 있다. 스케줄마다 쫓아다니며 마네퀸의 모습을 대포 카메라에 담는 골수팬들도 생겼다. 아이돌 버금가는 인기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많은 것을 이루게 돼 행복해요. 리더로서는 방송을 통해 끝까지 마네퀸을 포기하지 않고 잘 보여줬다는 부분에서 목적을 이뤘고요. 팀으로서는 우승은 아니지만 우리가 노력해 얻은 굉장히 좋은 마무리였다고 생각해요.”(펑키와이)
“하고 싶은 일이면 끝까지 하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춤을 시작한지 십여 년 만의 이런 축복같은 시간을 맞았으니까요.”(벅키)
“언젠가 함께 하고 싶은 아티스트는 크리스 브라운이요.”(레드릭, 왁씨, 윤지, 쎄라)
마네퀸은 연말까지 스우파 콘서트로 전국을 돈다. 새해부터는 더 다양한 경로로 많은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저희가 여러 가지 장점이 많은 크루여서요. 콘서트, 개인 배틀 참가, 안무 참여, 방송 등 엔터테이닝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마네퀸의 진짜 시작을 응원해주세요.”
마네퀸, 댄스신에 등장한 새로운 여왕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23일(토) 오후 3시에 방영하는 이데일리TV ‘이혜라의 아이컨택’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마네퀸의 퍼포먼스는 이데일리TV 유튜브 채널에서 단독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