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1분기 해외 직접 판매액이 1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여행이 제한되면서 면세점 화장품 판매액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다. 반면 해외직구가 늘어나면서 같은 기간 해외 직접 구매는 16% 늘었다.
| 2023년 1분기 해외 직접 판매 및 구매(사진=통계청) |
|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2871억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49.4%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도 온라인 해외직접판매액은 전년 동분기 대비 61.9% 급감한 바 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판매액이 절반 가량 줄어든데는 화장품 판매액 감소 영향이 컸다. 전체 판매액의 절반을 차지하는 화장품 판매액은 140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0.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23.4%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화장품은 중국 온라인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중국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판매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봐도 해외 직접 판매 규모가 가장 큰 중국에서의 감소 폭이 컸다. 중국의 판매액은 1527억원으로 전년동분기 대비 62.1% 줄었다. 다음으로 판매 규모가 큰 일본(605억원), 미국(367억원) 등에서도 각각 16.3%, 28.7% 감소했다.
반면 같은기간 해외 직접 구매액은 1조 5984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지역별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중국 6550억원 △미국 4916억원 △유럽연합 1964억원 순이었다. 미국은 1년 전보다 11.3% 감소했지만 그외에 중국(99.4%), 일본(29.4%)에서는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의류 및 패션 관련 상품이 7120억원으로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음·식료품 4029억원, 생활·자동차용품 927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8조83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2297억원(7.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13조7977원으로 6582억원(5.0%) 늘었다. 전체 거래 규모는 커졌지만 증가율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역대 가장 낮았다.
상품군별로 거래액이 두번째로 큰 음식서비스가 2조1056억원으로 13.0% 감소했다. 코로나19 당시 급증했던 배달 서비스 수요가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라서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여행 및 교통서비스(95.3%), 의복(14.0%)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