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합의는 전날(2일) 있었던 3차 TV대선 토론 후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윤석열핵심관계자(윤핵관)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매형 집에서 두 후보는 만났고 단일화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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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3일) 안철수 후보는 본인이 직접 작성했다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안철수와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 교체, 즉 ‘더 좋은 정권 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번 단일화 선언이 정권 교체를 위한 수순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국민통합정부에 대한 구상도 발표했다.
안 후보는 “정권 교체의 민의에 부응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면서 “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안 후보는 국민통합정부가 ‘실용 정부’이자 ‘방역 정부’가 될 것이라고 내세웠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할 것이라는 안도 내놓았다.
안 후보는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준 것”이라면서 “이제는 통합과 미래로 가는 길만 남았다, 앞만 보고 함께 뛰겠다”고 강조했다.
물밑 윤핵관 활약, 단일화로 이어져
이번 단일화 타결에서 윤핵관의 역할은 지대했다는 평가다. 단일화 협상을 맡은 장제원 국민의힘 주도 아래 그의 매형 집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오후 9시 서울 모처에서 단둘이 모여 후보 간 회동을 추진했다. TV토론 후 윤 후보의 다른 일정(사진 촬영)이 끝나고 3일 자정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장 의원의 매형 집에 모였다.
장 의원의 매형 집으로 회동 장소를 택한 배경으로 안 후보와 매형의 친분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과거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부터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만큼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건없는 우리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과 합당을 결심한 용기에 감사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 이후의 혼선과 같은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이후 1주일 이내로 합당에 대한 실무적인 절차를 마무리 해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국민의힘 내 정치활동이 지방선거 등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