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등 야간조명은 나무의 탄소저장량 감소시킨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12시간 노출시 야간호흡량 변화
빛공해 모든나무에 영향 끼쳐…"조명켜는 시간 최소화해야"
  • 등록 2022-02-09 오전 9:13:12

    수정 2022-02-09 오전 9:13:12

도심지 내 가로수에 설치된 야간 LED 조명.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식물원과 캠핑장, 도심지 내 설치된 LED 등 야간조명이 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을 방해,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야간 조명이 나무에 빛공해로 작용할 수 있어 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을 위해 야간에는 6시간 이하로 조명을 켜야 한다고 9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식물은 낮에 광합성 작용을 통해 식물 체내에 탄소를 축적하고, 밤에는 호흡작용을 통해 축적된 탄소를 이산화탄소로 배출한다. 결국 나무에 설치된 조명 빛에 의해 교란된 호흡량 증가는 나무 생장량 및 탄소 저장량을 감소시켜 나무 건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는 나무에 대한 빛공해 피해 유무를 조사하기 위해 소나무, 왕벚나무, 은행나무에 LED 장식 전구를 설치했다. 이후 각 나무를 6시간(오후 6시∼12시) 또는 12시간(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동안 조명에 노출 시킨 후 여름과 겨울에 야간 호흡량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와 조명에 노출되지 않은 소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계절과 관계없이 유사했다. 그러나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소나무는 노출 6시간 후 야간 호흡량이 증가했는데 여름에 3.2배, 겨울에 1.3배 증가했다.

여름철 활엽수도 마찬가지로 6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12시간 동안 조명에 노출된 나무의 야간 호흡량은 노출 6시간 후 왕벚나무는 2.2배, 은행나무는 4배 증가했다. 이임균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장은 “빛공해는 나무의 종류에 상관없이 영향을 미치며, 도시에서 자연과 공생을 위해 겨울철 낙엽 여부와 관계없이 조명을 켜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특히 기온이 높아지는 경우 조명 노출이 나무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봄에 잎이 나고 기온이 오르기 전 장식 전구를 철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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