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찾아 나선 유통업계...중국 소비株 되살아나나

국내 화장품업체, 중국 현지 법인 설립..럭셔리 브랜드 공략
중국인 '웨이상' 활용 면세점 판매, 방한 관광객 줄어도 매출 늘어
중국 소비주 중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호텔신라 등 차별화 시도
  • 등록 2018-03-01 오전 11:58:42

    수정 2018-03-01 오후 3:00:16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기대했던 중국인 관광객이 찾지 않자 중국 소비주(株)에 비상이 걸렸다. 더 이상 찾아오는 요우커들을 넋놓고 기다릴수만 없다는 절박함에 관련 업체들은 해외법인, 웨이상(중국인 구매상인) 활용 등 자구책을 강구하며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주가 반등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에 코스피 지수가 1% 하락한 가운데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달 셋째주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상승했던 화장품 업종은 이날 하락으로 전주 상승분을 반납했다. 마스크팩 전문 제이준코스메틱의 낙폭이 5.06%로 가장 컸고, 아모레퍼시픽, 한국화장품이 각각 3.58%, 3.17% 하락 마감했다.

지난해 사드 이후 중국 인바운드 관광객 수혜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해외 현지 시장을 직접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인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후, 숨, 빌리프 등 프레스티지 중심으로 브랜드 역량을 강화해 럭셔리 기초 브랜드를 공략했다. 그 결과 지난해 중국 현지법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럭셔리 브랜드인 설화수를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설화수 브랜드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 인바운드 관광객에 의존했던 면세점 업종도 채널 다양화에 안간힘을 쓰며 주가 반등을 시도 중이다. 중국인들이 직접 한국을 찾지 않아도 구매 가능한 중국 웨이상 채널 활용에 적극 나서는 것이다. 양지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외국인 입국자 수가 여전히 급감하고 있지만 월별 면세점 판매금액은 30~40% 이상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웨이상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1월 중국인 방한객수는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1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이는 1인당 구매액의 증가 덕분으로 중국인 1인당 구매액이 3500달러로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주가 조정이 컸던 호텔신라와 신세계를 최선호주로 추전했다. 손 연구원은 “한국의 면세점 매출 확대를 중국의 구매력 확대로 평가한다면 글로벌 면세점 네트워크를 확보한 호텔신라의 수혜가 가장 크다”며 “주요 면세점 사업자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신세계(004170)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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