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항공, 흑인 여의사 인종차별… 긴급 상황에 “진짜 의사 맞냐”

페이스북 글 통해 알려지며 화재
  • 등록 2016-10-16 오후 12:20:23

    수정 2016-10-16 오후 12:20:2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미국 델타항공의 승무원이 비행 중 응급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도우려는 흑인 여의사를 제지해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휴스턴 린든 B 존슨 병원의 4년차 산부인과 의사 타미카 크로스(28)는 지난주 디트로이트발 미니애폴리스행 국내선 델타항공 기내에서 응급 환자를 도우려다 승무원에게 면박을 당했다.

그녀는 응급환자 도울 의사를 찾는 승무원에게 손을 들었으나 승무원은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는다. 당신과 얘기할 새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재차 의사임을 알리고 구호 조치를 하려 했으나 승무원은 의구심을 거두지 못했다. 의사 자격증을 요구하며 어디서 일하며 전공이 무엇인지, 디트로이트는 왜 갔었는지 등 의료와 직접 연관없는 질문을 쏟아냈다.

승무원은 그 와중에 다른 백인 남성 의사가 오자 그녀에게 “신분증이 있는 의사가 왔다”며 그녀 대신 그를 반겼다.

승무원은 응급환자가 안정을 되찾자 그녀에게 저혈압 환자 대처법을 물으며 수차례 무례함에 대해 사과하고 보너스 마일리지를 제공하려 했으나 기분이 상한 크로스는 이를 거부했다.

그녀는 이 사실을 일이 벌어진 9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리며 “인종 차별을 마일리지와 바꾸긴 싫었다”며 “나같이 미국에서 일하는 젊은 유색 여성이라면 내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페이스북 글은 16일까지 5만회 가까이 공유되고 8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다. 또 트위터에서는 TamikaCross(타미카 크로스) WhatDoctorsLookLike(의사는어떻게생겨야하나)는 해시태그 달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델타항공은 이에 홈페이지를 통해 “당시 세 명의 의사가 지원했으나 의사면허를 소지한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크로스 박사가 겪은 일은 우리 가치관과 다르다”며 유감을 표했다.

지난주 미국 델타항공 항공기 기내에서 응급환자를 도우려다 승무원으로부터 거부 당한 것으로 알려진 4년차 산부인과 의사 타미카 크로스가 당시 상황에 대해 쓴 페이스북 게시글. 미국 언론은 여성, 인종에 대한 선입견이 낳은 인종차별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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