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파로 장마철 트렌드도 '알뜰'

에어컨 대신 제습기..레인부츠 대신 젤리슈즈
  • 등록 2013-06-17 오전 10:08:30

    수정 2013-06-17 오전 10:08:30

[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유통업계도 장마철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불황 여파로 가격이 저렴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1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달들어 제습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0% 늘었다. 제습기는 에어컨에 비해 절전효과가 4배 이상 높으며,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절전효과가 더욱 뛰어나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13일 판매한 제습기도 분당 매출이 5200만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습기는 에어컨보다 유지비가 적게 들고 상품 가격도 훨씬 저렴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고객들이 많이 찾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제습기 판매방송에서 분당 매출 5200만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제습기는 에어컨에 비해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채소가격이 오르면서 포장김치 매출도 크게 늘었다. NS홈쇼핑이 지난달 말 방송한 포장김치는 2500세트가 30분만에 완판된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준비한 물량이 27분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명 NS홈쇼핑 자연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장마철을 앞두고 채소가격이 상승하면 집에서 저렴한 가격에 김치를 담글 수 없어 포장김치가 많이 팔린다“며 ”장마철을 포함해 8월까지 포장김치를 찾는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황여파로 값비싼 레인부츠 대신 젤리슈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잡화나 의류 등 패션상품도 비오는 날은 물론 평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상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레인부츠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브랜드 헌터와 락피쉬는 젤리슈즈 물량을 30% 가량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했다. 젤리슈즈와 플랫슈즈는 10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어 레인부츠보다 저렴한데다 날씨가 맑은 날에도 착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 결과 롯데백화점에서 이달 헌터 매출은 전년에 비해 148% 신장했다. 락피쉬의 4만원대 리본 젤리슈즈는 본점에서 물량이 없어 주문을 통해 상품을 받아봐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올해는 알뜰함과 동시에 일상생활 속에서 갑자기 내리는 비에 활용하기 쉬운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며 “강우량이 가장 많은 7월에는 비가 올 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는 우천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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