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아들 소환 전후 사흘째 공식일정 전무

  • 등록 2012-10-26 오전 10:30:05

    수정 2012-10-26 오전 10:31:49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공식 일정이 사흘째 전무하다. 공교롭게도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 사무실에 아들 시형 씨가 소환된 전후다. 침통한 심정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통령은 26일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특별한 공식 일정 없이 일상적인 보고만 받았다. 시형 씨가 소환된 25일에도 마찬가지였다.

시형 씨의 특검 소환 날짜가 결정된 다음 날인 24일에도 페레스 몰리나 과테말라 대통령과 양국 수교 5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교환했을 뿐 공개 일정은 없었다.

하루 두세 건의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평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일정은 최소 1~2주 전에는 확정된다”며 “공개 일정이 없는 것은 아들 소환과는 무관하며, 비공개 일정을 차질없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작은형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구속된 직후인 지난 7월11일에도 ‘인구의 날’ 기념식 참석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당시에는 행사 취재를 위한 기자단이 구성되고 KTV 생중계 일정까지 잡혀 있던 터라 이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은 이 전 의원 구속과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내곡동 특검팀은 시형 씨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을 곧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부인 김윤옥 여사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심기가 편할 리 없다.

내곡동 특검 수사가 이 대통령의 가족을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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