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TV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소니는 역설적으로 TV 사업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소니는 지난 10일(현지시간) 2011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영업손실이 5200억엔(약 7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두달전 제시했던 추정치 2200억엔 적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영업손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은 미국 TV 사업의 부진이 계속된데다 미래 수익으로 잡아왔던 세금감면 예상액 3000억엔을 앞으로 이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해 손실로 처리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소니는 지난 1946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 전체로는 4년 연속 적자이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TV 사업은 8년 연속 적자다.
검색시장의 절대 강자로 불렸던 야후도 경쟁사에 밀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야후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1억500만~1억55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 1억842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야후는 검색사이트 구글과 인맥구축서비스(SNS) 페이스북 등에 밀려 웹사이트 이용자 수가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후 이사회는 경영 부진을 이유로 작년 9월 캐롤 바츠 최고경영자(CEO)를 해고했으며, 지난 1월에는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이 물러나기도 했다.
야후도 얼마전 전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키로 한데 이어 사업부문도 정리할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1월 부임한 스콧 톰슨 CEO는 최근 직원들에게 사업무문을 소비와 지역, 기술 부문으로 크게 3개로 나눌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야후의 웹서비스 및 광고 플랫폼의 시스템을 담당하는 기술 부문을 조만간 매각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새 수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통해 부활을 꿈꾸고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낼 지는 의문이다. 그동안 숱한 조직개편 등 구조조정이 단행됐으나 제대로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신임 CEO 취임에 따른 생색내기용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