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또 다시 경기후퇴가 오면 그것만으로도 부담이지만 전문가들은 두 번째 경기후퇴가 처음보다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의 고용과 소득, 생산 등 모든 경제지표는 마지막 경기후퇴였던 2007년 12월 당시보다 모두 안 좋다. 성장세 역시 지난 2009년 6월 이후 기술적인 회복이 시작됐지만 매우 부진한 상태. 한 전문가는 "최근 경기후퇴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경기후퇴에 진입한다면 재앙에 가깝다"고 말했다.
NYT에 따르면 경기후퇴 후 4년간 취업연령 인구는 3%가량 늘었고 경제가 건전하다면 비슷한 비율로 고용 역시 늘어야 했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제의 고용 가능 규모는 당시보다 5%나 오히려 줄어들었다. 실업률도 4년 전 5%에서 9.1%로 높아졌다.
물론 과거 경기후퇴 때보다 나은 것도 있다. 바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지난 1분기 기업들의 이익은 지난 2007년 4분기보다 22%나 증가했다.
다만 기업들 역시 경기둔화를 우려해 고용 같은 투자를 꺼리고 유보현금을 쥐고 있는 것은 문제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수요가 감소할 때 기업들의 유보현금이 감원 욕구를 일부나마 상쇄해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