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일단 최악의 국면은 벗어났다면서도 쌍용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비관론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법원의 결정 이전에 결과를 속단할 수 없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노사간 타협으로 최악국면에서 벗어난 것은 맞다"면서도 "여전히 기업 존속가치가 청산가치 보다 높은 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산업은행 등의 채권단에서 신차개발을 위한 자금지원에 나설지도 의문"이라며 "현재 레저용차량(RV)인 C200 외에 개발 중인 신차가 없고, RV 차량으로 시장 경쟁에 나서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현대증권 연구원도 "법원의 결정 이전에는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면서도 "기업 회생까지 넘어야 할 산이 열개라면 이제 하나를 겨우 넘은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생을 위해서는 신차개발이 필수적인데 채권단 지원 외엔 돈이 없는 상태"라며 "채권단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쌍용차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무너진 소비자 신뢰와 훼손된 판매망 복구도 시급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제 3자매각 가능성도 낮게 봤다.
이상현 연구원은 "3자 매각을 위해서는 정상화가 전제조건이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옥쇄파업 이전엔 매수를 타진한 곳이 있었겠지만 지금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김용수 SK증권 연구원은 "지금 쌍용차 주가추이를 보면 일종의 투기판 같다"며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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