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리비아에서만 30년간 158건, 105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행했고, 나이지리아에서도 지금까지 38억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쌓았다. 국내 건설사로서는 아프리카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대우건설이 오일 달러가 넘쳐나는 중동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카타르를 거점으로 오만까지 영역을 넓혔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진출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 "아프리카 좁다"..중동으로 눈길
70년대 말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에서도 석유 매장량이 풍부한 리비아, 나이지리아를 전략지역으로 삼았다.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이 모두 중동을 바라볼 때 아프리카에 주목한 것. 당시 대우건설은 아프리카에서 1000만달러대의 토목공사부터 시작했다.
리비아에서는 78년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의 가리우니스 의과대학 신축공사로 첫발을 디뎠다. 이후 30년 동안 `민간 외교` 기틀을 닦으며 빌딩에서 토목과 플랜트 분야까지 모든 공사를 섭렵했다. 작년 5월에는 벵가지와 미수라타 지역에 각각 4억7170만달러, 5억4174만달러 규모의 750㎿급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 올초 착공에 들어갔다.
나이지리아에서도 80년대엔 단순한 파이프라인 공사와 늪지대 석유·가스집하시설 개보수공사 정도를 수행했으나 현재는 8억7530만달러 규모의 바란-우비 석유·가스 통합개발 프로젝트 등 8개 현장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중동 재진출을 추진한 것은 2004년 무렵. 대우건설은 80년대 이란에서 공사 경험이 있었지만 중동 재진출의 교두보로는 900조㎥의 천연가스와 15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가진 카타르를 선택했다.
결국 지난 2005년 대우건설은 GS건설과 손잡고 카타르 국영석유공사 등 3개사가 출자한 라판정유회사로부터 6억달러 규모의 라스라판 정유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 14만6000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공장을 짓는 것으로 GS건설이 설계와 구매 및 시운전을, 대우건설은 시공을 맡았다
◇ 오일 달러 발판 삼아..`제2의 도약`
총 8억1600만달러 규모의 공사 중 대우건설 지분은 3억8530만달러. 시공만 맡은 것이 아니라 공동으로 설계·조달·시공·시운전을 총괄하는 EPC형태로 공사를 수행한 현장이어서 의미가 컸다.
작년 말과 올 초에는 카타르와 오만에서 각각 대규모 수리조선소를 짓는 토목공사를 수주했으며 연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초대형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일부 석유화학플랜트 공사나 FEED(front-end engineering and design, 기본공정설계), PMC(Project Management Cosultancy, 프로젝트 전체 종합관리 방식)등 특정분야를 제외하고는 중동지역의 거의 모든 공종에서 유수 업체들과 경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산유국에서 석유화학 관련 주요사업을 벌였던 경험을 외국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EPC(일괄 수행) 방식공사 수주로 잇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원자력 ▲가스시설 ▲발전시설 등 부가가치가 높은 플랜트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플랜트사업 구조를 EPC 중심으로 끌어갈 계획이다. 이밖에 알제리 부이난 및 베트남 장보 메찌 등 80억~90억달러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