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기린 최상모 사장

“구조조정·영업강화로 내년 흑자”..자사주 매입 계획도
  • 등록 2003-11-12 오전 10:05:50

    수정 2003-11-12 오전 10:05:50

[edaily 하수정기자] “지난 98년 4월 계열사의 부도로 시작됐던 기린의 힘겨운 행보가 이제 막을 내렸습니다. 경영을 안정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시켜 직원들과 주주, 소비자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직접 발로 뛰겠습니다 ”
전문경영인 공개모집에서 선출돼 11월 1일 기린(006070)의 최고사령탑을 맡게 된 최상모 사장은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지만 비전과 목표를 갖고 기린을 새롭게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 사장은 경영정상화의 최우선적 작업으로 구조조정과 영업강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그는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며 “물류부분은 직송체제로 전환해 불필요한 중간비용을 줄이고 40억원 규모의 대구 유휴공장을 매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내중심에 위치한 부산공장을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을 뿐더러 주변 아파트 주민의 불만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력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우선 일반경영지원 및 영업분야의 직원을 5%감축하는 등 단계적인 인력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며 “노조에서도 회사를 회생시키는 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어 충분한 논의를 하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전체 인건비는 늘이지 않겠지만 직원의 임금은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영업과 마케팅에 잔뼈가 굵은 최 사장은 공장, 거래처, 지사등을 수시로 방문해 현장에서 요구사항과 개선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취임후 부산과 수원공장, 서울사무실 등을 오가며 직원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과 맛을 개선시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한다”며 “제빵 및 제과, 빙과 제품중 매출이 부진한 아이템을 정리하고 인지도 있는 쌀과자 등 제과부문으로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해외 유명 식품 브랜드와 기술 제휴해 생산 및 유통사업을 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기린에 전무했던 마케팅과 IR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서울과 부산에 나눠져 있었던 마케팅부서를 부산으로 통합하고 체계적인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마케팅 관련업무는 사장직속으로 관할키로 했다. 또 판촉 및 마케팅 비용은 매출 증가분에서 일정비율을 할당해 지속적으로 늘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현재 개편하고 있는 회사 홈페이지에 IR 정보를 제공해 투자자에게 기업의 재무구조와 주요 경영사항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최 사장은 실적과 관련 “올해는 작년과 비슷한 68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750억원, 2006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화의 5년간 수십억원대의 순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회사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있는데 당연히 해야 하는 일 아니겠냐”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업계는 기린의 대주주가 아직 구조조정 기업인만큼 앞으로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주인을 만나게 되면 지배구조안정과 함께 회사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경영인 최상모 사장이 화의상태에서 갓 벗어난 기린을 잘 조련해 뜀박질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최상모 사장 약력 - 연세대 경영학과 - 삼성그룹 비서실 인사팀 - 제일제당 인사팀장(상무보) - 제일제당 특판사업팀장 - 제일제당 경남사업부장 - 제일제당 서울영업본부장 - MDI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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