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 연구소. 물리학을 통해 우주의 생성 과정을 설명하려는 물리학도 차연, 경찰서에서 기억을 잃고 자신의 존재를 설명하려는 노파. 이 둘의 시공간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 평행우주인 듯 병렬되고 중첩된다. 코믹하고 기괴하게 얽힌다. 인간의 존재에 있어 욕망의 성취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현존의 수용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여진이 극작하고 김종우와 공동 연출한다. 배우 류이재, 선명균, 윤현길, 이승헌, 임지형, 조성현, 최지혜 등이 출연한다.
한 마을에 산불이 난다. 혼자 사는 노인 은순은 먼 친척 종배와 화영의 집으로 찾아온다. 종배는 강아지 순이를 찾으러 간다며 고집이다. 사진사는 불구덩이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찍은 마을 사람의 사진을 구해오고, 귀농인 부부 강희와 남국은 반려견 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대피소가 없어 정처 없이 헤맨다. 마을의 이장 부자(父子)는 화마가 휩쓸고 간 곳을 헤치며 하염없이 누군가의 ‘안녕’을 바라지만 산불은 계속해서 일렁이는데…. 윤소정 극작, 하동기 연출 작품으로 2023년 ‘봄 작가, 겨울무대’를 통해 관객과 처음 만났다. 배우 김현중, 서진, 김두은, 전국향, 김원진, 장용철, 임태산, 신주호, 이형우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