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세요"…테일러 스위프트, 美 대선 첫 메시지

친트럼프 '마가'의 집중 견제 받는 스위프트
지지후보 언급 없이 인스타그램에 투표독려
NYT "메시지 초당파적…'마가' 분노 일으킬 가능성"
  • 등록 2024-03-06 오전 9:05:04

    수정 2024-03-06 오전 9:05:0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세계적인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미국 11월 대선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이는 ‘슈퍼 화요일’인 5일(현지시간) 팬들에게 투표를 독려했다.

스위프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선거와 관련해 지지후보 언급 없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으로 처음으로 메시지를 내놓은 것.

테일러 스위프트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드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욕타임스(NYT)는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2억8200만명에게 대선 예비선거에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고 전했다.

스위프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는 여러분에게 당신들을 가장 잘 대표하는 사람에게 투표해 권력을 맡기라고 상기시키고 싶었다”며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면, 오늘 투표할 계획을 세우라”고 썼다.

스위프트는 일찌감치 테네시주에 유권자로 등록해 이미 우편 투표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메시지는 짧고 초당파적이었으며, 어떤 지지 후보도 포함하지 않았다”면서도 “이 메시지 자체만으로도 최근 음모설을 퍼트린 폭스뉴스와 ‘마가’ 지지자들 사이에서 분노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앞서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이번 대선에서는 아직 지지 후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젊은 층을 중심으로 미국 대중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설 가능성을 경계하며 예의주시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 사이에서는 스위프트와 그의 남자친구인 미 프로풋볼(NFL) 선수 트래비스 켈시의 연애도 NFL 시청률을 끌어 올리거나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란 음모론이 퍼졌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9년 12월 13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아이하트라디오 징글볼 콘서트에서 공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는 이날 스위프트의 음악적 고향인 테네시를 포함해 버지니아와 캘리포니아 등 모두 16개주와 미국령 사모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프라이머리(예비선거) 혹은 코커스(당원대회) 방식으로 대선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NYT는 가사를 비롯해 뮤직비디오 등에 비밀스러운 의미(이스터 에그)를 숨겨놓는 것으로 유명한 스위프트가 이날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한 가지 미스테리를 포함했다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이날 테네시 등 16개주와 미국령에서 프라이머리가 열린다고 언급했는데, 엄밀히 말하면 ‘슈퍼 화요일’ 프라이머리는 15개주에서 진행되며 아이오와주에서는 민주당 코커스만 열린다는 것이다.

스위프트는 활동기간에 정치적 발언은 피했지만, 2018년에 당시 2명의 테네시 민주당 의원을 지지하며,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스위프트는 ‘디 에라스’ 콘서트 투어로 미 전역을 누빌 당시인 작년 9월 ‘전국 유권자 등록의 날’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들에게 유권자 등록을 독려했다. 당시 비영리 단체 링크를 함께 올렸는데 이 게시물을 통 3만5000명의 유권자 등록으로 이어졌고 상당수가 젊은 유권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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