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중고차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큰 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직영중고차 플랫폼 업체 케이카는 최근 3개월 케이카 앱·웹 이용자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SUV와 대형 세단의 검색 횟수가 각각 58.2%, 50.1%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 최근 3개월 간 케이카 앱 검색 트렌드.(이미지=케이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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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은 연식 변경과 날씨 영향 등으로 11월부터 1월까지는 통상 비수기로 분류된다. 이후 봄날이 다가오고 취업이나 입학 등으로 인해 수요가 일어나며 3월부터 성수기에 진입하는 게 일반적인 흐름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중고차 시장을 위축시켰던 금리 인상 속도가 새해 들어 둔화되고, 유가 역시 안정세를 보이면서 SUV와 대형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케이카 앱·웹의 전체 검색량 역시 45.0% 증가했다.
모델별로 보면 상승률 1위는 2019년 처음 출시된 현대 ‘더 뉴 그랜저’다. 3개월 사이 90.1% 상승으로 약 두 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그랜저는 누적 200만대 이상 판매된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고 인기 시리즈로,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도 역시 가장 많은 거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신차가 대비 낮아진 가격으로 넓은 공간과 세련된 디자인, 다양한 편의사양 등 장점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는 최신형 대비 직전 세대 모델이 선호된다.
이외에도 2위 그랜저IG(64.5%), 3위 제네시스 G80(44.8%), 5위 기아 올 뉴 K7(34.2%) 등 대형 세단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높은 관심 증가를 보였다. 대형차는 아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형급 모델이자 나들이용으로 관심이 높은 제네시스 G70도 43.7% 상승률로 4위에 올랐다.
사회초년생이 흔히 선호해 2~3월에 수요가 많은 경차와 가성비 차량도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선 경차 대표 모델인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각각 31.6%, 30.9% 증가율로 7위와 8위에 올랐다. 소형SUV 모델로 신차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기아 셀토스가 32.5%, 중고차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아반떼AD가 18.4%로 각각 6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가성비로 선호도가 높은 BMW 5시리즈(G30) 모델도 20.0%로 9위에 자리했다.
정인국 K카 사장은 “계절적인 성수기가 다가오는 시기에 앞서 중고차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차량을 확보해 다양한 차량을 만나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