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임태훈 삼청교육대 발언, 사과할 일 아냐"

  • 등록 2019-11-05 오전 8:59:59

    수정 2019-11-05 오전 10:03:5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처음 제기한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황교안 대표는 이런 박 전 대장에 논란에도 영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신상진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보류를 넘어 철회할 생각들이 있는 것 같다”라고 당내 반응을 전했다.

박 전 대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기자회견 중 논란이 된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저는 지금까지 임태훈이라는 분이 해 온 활동을 보면 인권을 가장했을 뿐, 제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정치 이념이 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제가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소장이) 극기훈련을 통해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지 않겠냐 하는 분노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고 해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장은 또 한국당의 인재 영입자 명단에서 자신이 배제됐다는 언론 매체 보도에 대해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의 영입 추진 보류와 관련, ‘공관병 갑질’ 논란 등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박 전 대장의 입장을 들은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은 “정치인으로서 국민과 소통, 공감하는 것이 가장 큰, 중요한 요건인데 군에 오래 계셨던 분이라 그런 분은 좀 아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박 전 대장뿐만 아니라 신보라 의원 비서관의 남편 백경훈 씨 영입에 대해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번 인재 영입이 저희 당에서 황 대표 체계에서 처음 하는 거라서 상당히 미숙한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의 인재 영입자 명단에 대해 “인재영입위원회에서 작업을 하고 아마 당 대표께서 최종 결정을 한 것 같은데, 차제의 당의 의사결정 구조라든가 신중함, 또 인재 영입의 기본 원칙에 대해서 다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전날 박 전 대장 영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오히려 “발표가 보류됐냐”라고 반문하면서 입장은 달라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추가 명단 발표 때 박 전 대장을 영입할 가능성에 대해선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으니까 잘 살펴서 시기와 범위를 판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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