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차기 대선 다자구도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보적인 1위를 이어갔다. 문재인 전 대표는 대선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공방 격화로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안희정 충남지사를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앞섰다.
27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3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차기 지지율은 문재인 34.4%(▼2.2%p), 안희정 17.1%(▲1.5%p), 안철수 12.6%(▲0.6%p), 이재명 10.2%(▼0.6%p), 홍준표 9.5%(▼0.3%p), 김진태 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선 문재인 전 대표는 3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2.2%p 내린 34.4%를 기록했지만 2위 안희정 지사를 압도적인 격차로 누르며 12주 연속 1위를 이어갔다. 특히 27일 순회투표가 예정된 호남에서는 주간집계 사상 최고치(43.1%)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는 충청(안희정 29.6%, 문 29.2%, 이 11.2%)에서 안희정 지사에 초박빙의 격차로 밀려 2위로 하락했다. 다만 서울(문 33.8%, 안희정 14.2%, 이 13.8%)과 경기·인천(문 37.0%, 안희정 16.4%, 이11.6%), 강원(문 34.1%, 이 11.4%, 안희정 8.9%), TK(문 23.3%, 안희정 20.3%, 이 5.7%), PK(문 35.5%, 안희정 12.5%, 이 6.0%), 호남(문 43.1%, 안희정 19.2%, 이 8.6%), 제주(문 31.6%, 안 10.7%, 이 10.5%) 등 충청과 TK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안 지사와 이재명 시장을 큰 폭으로 앞서며 1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 지역 현장투표에서 손학규·박주선 후보에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0.6%p 오른 12.6%로 2주 연속 상승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안 전 대표는 경기·인천과 TK, 20대와 30대,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상승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소속 및 다른 정당의 경쟁후보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며 0.6%p 하락한 10.2%로, 지난 2주 동안의 상승세가 멈추고 10% 선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다자구도에 새로 포함된 김진태 의원으로 지지층 일부가 이탈하며 0.3%p 내린 9.5%를 기록했지만 핵심 지지층인 자유한국당 지지층(홍 46.0%, 김 27.0%)과 보수층(홍 27.0%, 김 15.2%)에서 김 의원을 큰 폭의 격차로 앞서며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어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주일 전 3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1.0%p 내린 2.9%로 7위, 1.6%p 하락한 유승민 의원과 0.4%p 오른 손학규 전 의원이 2.2%로 공동 8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0.6%p 내린 1.0%로 10위로 집계됐다. 유보층(없음·모름 응답자)은 1.8%p 감소한 2.3%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대선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지난주 3월 3주차 주간집계 66.9%에서 이번 3월 4주차 주간집계 64.6%로 2.3%p 하락한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소속 구(舊) 여권 주자는 15.2%에서 17.7%로 2.5%p 상승했고, 국민의당 소속 주자 역시 13.8%에서 14.8%로 1.0%p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MBN·매일경제 의뢰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5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20%), 무선(70%)·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8.3%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였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