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2688억원 동력분산식 고속철 수주..올해만 세번째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수주 100량 돌파..해외시장 공략
  • 등록 2016-12-30 오전 9:30:25

    수정 2016-12-30 오전 9:30:25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로템(064350)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약 2688억원 규모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84량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2일 코레일로부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16량을 수주한 지 일주일 만이다.

현대로템이 이번에 수주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운행최고속도는 260km/h, 설계최고속도는 286km/h이다. 현대로템은 곧바로 설계 및 생산절차에 착수해 2020년 12월까지 모든 차량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생산·납품한 고속철 84량(6량 1편성)은 노선 구간별로 중앙선(청량리-부전)에 48량, 서해선(송산-익산) 24량, 중부내륙선(이천-문경) 12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로템은 올 들어서만 모두 3건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130량)를 국내에서 수주하며 본격적인 국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시대를 열게 됐다.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는 동력원이 각 객차 하부에 분산배치 된 열차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KTX-산천, KTX-산천II 등은 열차 앞뒤에 동력차가 달린 동력집중식 고속철이다. 동력분산식 고속철은 열차 앞칸과 뒤칸에 동력장치가 장착된 집중식과 달리 차량 전체에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객실로 구성되기 때문에 수송능력면에서 효율적이다.

국내에서 현재 상업운행 중인 고속열차가 동력집중식인 것은 지난 1990년 고속철도 건설계획안이 확정되고 선정된 프랑스 알스톰사가 동력집중식 고속열차인 TGV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당시 고속열차 도입과 함께 차량 제작·생산 기술이전이 이뤄져 그동안 국내 고속철은 동력집중식이 전부였다.

그러나 세계 고속열차 시장의 연평균 발주량의 75% 가량이 동력분산식 고속열차가 차지하고 있어 국산 고속열차의 해외 수출을 위해서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기술개발 필요성이 절실했다. 이에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4월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제작·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지난 6월 처음으로 경전선(부산-마산)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30량을 수주하게 됐다.

이로써 현대로템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수주 실적은 올 한해만 130량으로 늘어나게 됐다. 현대로템은 국내에서 쌓은 실적을 바탕으로 발주 예정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열차 사업 등 다양한 해외 고속열차 사업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총 100량 이상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수주 실적을 확보해 국내에서도 동력분산식 고속열차의 시대가 본격화됐다”며 “고품질의 안전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를 생산해 해외 시장에서도 국산 고속열차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이 수주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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