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곰탕 한 그릇 비워내고 긴급체포 돼..구치소 이동

  • 등록 2016-11-01 오전 8:38:25

    수정 2016-11-01 오전 9:05: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한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공황장애를 호소했지만 곰탕 한 그릇을 비워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영국에서 귀국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오후 3시 검찰에 출석했다.

수백 명의 취재진과 시위대를 뚫다가 프라다 신발 한 쪽이 벗겨지고, 넘어지며 검찰청사에 들어간 최 씨는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7층으로 향했다.

최 씨는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부장검사와 20분간 면담을 하면서 조사를 준비했다.

담당 부장검사는 최 씨에게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고, 억울한 점이 있으면 소명하라”고 당부했고, 최 씨는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조사를 잘 받겠다”는 취지의 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과정에서 최 씨는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명확히 밝히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장이 좋지 않아 약을 먹어야 한다는 최 씨 측의 요청에 따라 변호인의 입회 아래 약을 복용했다.

검찰은 최 씨가 저녁 식사로 곰탕을 시켜달라고 한 뒤 한 그릇을 거의 비워 식사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검찰이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씨를 31일 밤 긴급체포했다. 최씨가 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 씨는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를 받다가 31일 11시57분께 긴급체포 됐다.

검찰은 최 씨가 모든 혐의를 부인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국외 도피 전력에다 국내 거주지도 일정하지 않아 도망의 우려가 크다고 보았다. 또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 귀가시킬 경우 예기치 못한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는 가능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1일 새벽 2시께 구치소 호송 차량 안에서 여성 수사관들 사이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구치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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