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완벽을 향한 노력을 담은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 전시회

  • 등록 2016-06-16 오전 8:52:16

    수정 2016-06-16 오전 8:52:16

[이데일리 오토in 김하은 기자] 15일 롤스로이스가 브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라인업 ‘블랙 배지’의 첫 시작을 알리기 위해 서울 반얀트리에서 고스트 블랙 배지의 공개와 함께 롤스로이스 최초의 인터랙티브 전시회인 ‘일루미네이트 유어 센스(Illuminate Your Senses)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자동차라는 제품을 통해 인간의 시각, 촉각,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롤스로이스의 노력과 고민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럭셔리 브랜드로서 최고의 품질을 위해 세계적인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그리고 수준 높은 장인들과 함께 하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은 롤스로이스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를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다른 양산 차량과 달리 차량의 A부터 Z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객이 직접 고민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비스포크(Bespoke) 프로그램의 제작 과정을 담고 있어 최고급 자동차를 생산하는 과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는 이번 전시회에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담으며 ‘완벽에 대한 갈망(Desire for Perfection)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리고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장인정신, 기술적 혁신 그리고 섬세함에 대한 이야기’라며 이번 전시회에 대한 소개를 덧붙였다.

롤스로이스, A등급 황소의 가죽을 만나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독특한 이미지의 구조물이 보인다. 형형색색의 가죽들이 나무에 말려 나열되어 있는 모습이다. 현장에서 안내를 도와주는 직원이 곁에 서서 ‘이 구조물은 롤스로이스에 사용되는 우수한 품질의 가죽과 다채로운 염색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해당 가죽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었는데 고급스러운 표면 처리와 균일한 염색이 돋보였다.

롤스로이스의 이러한 자신감에는 우수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된다. 특히 가죽 부분에서 강한 자신감이 있는 것에는 ‘모기조차 서식하지 않는 고도, 나무 울타리 안’이라는 어려운 조건에서 자란 A등급 황소의 가죽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로운 조건에서 자란 황소의 가죽은 상처가 적기 때문에 가죽 고유의 질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고 균일한 염색이 가능하다.

‘세계의 아이콘, 롤스로이스’

전세계에서는 수 많은 브랜드들이 존재하지만 롤스로이스의 존재감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진수이자 권위의 상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존재감 때문일까? 롤스로이스는 전세계에 다양한 뉴스를 만드는 이슈 메이커이기도 하다.

이에 롤스로이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의 롤스로이스 관련 주요 이슈를 짤막하게 정리해뒀다. 싱가포르에서는 세계 최초의 기념 모델의 제작과 466개의 램프와 천 개가 넘는 광섬유를 활용한 호화스러운 루프 장식을 주문한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타이에서는 1952년식 실버던을 되찾아 가는 여정이 홍콩에서는 지난 2014년 한 사업가가 한 번에 30대의 롤스로이스를 주문한 뉴스도 적혀 있었다.

물론 한국과 일본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한 스모 선수가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거대한 물통을 수납할 수 있는 롤스로이스를 주문한 일이 이슈가 되었고, 한국에서는 그 동안 롤스로이스의 고객층과 달리 젊은 래퍼인 Dok2까 롤스로이스의 오너가 된 것이 대표적인 뉴스로 새겨져 있었다.

수공예의 가치를 말하다

통로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롤스로이스의 장인들이 만든 제품들이 시선을 집중시켰다. 환희의 여신상은 물론 고급스럽게 세공된 금속 무늬 그리고 나무를 절개하고 그 안에 또 다른 질감의 나무를 채워 넣어 제작한 우드 패널,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만든 공 등 다양한 제품들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쇄나 코팅 방식으로 처리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섬세한 세공과 자수, 연마 등을 거쳐 제작된 제품인 만큼 모두 하나 같이 섬세한 마감이 돋보였다. 인공지능, 자동화 등이 시대의 트렌드라도 하지만 여전히 수공예가 그 가치를 잃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자연, 그리고 모든 곳에서 영감을 얻다

수공예품 맞은 편에는 롤스로이스 디자인에 영감을 주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곳에는 호랑이와 공작으로 대표되는 생명체, 다이아몬드로 대표되는 금속 그리고 파도로 표현된 자연 등 다양한 이미지가 있었다. 롤스로이스는 언제 어디서나 그 모든 것들에게서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 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었다.

특히 공작의 깃털에서 영감을 얻은 실내 인테리어 컬러 매치는 눈길을 끌었다. 보통 검은색에 민트, 혹은 녹색을 조합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인데 롤스로이스는 공작의 깃털에 영감을 얻어 보다 과감한 조합이라 할 수 있는 갈색에 녹색을 배열하는 도전 아닌 도전을 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외의 호랑이 무늬의 가죽 처리나 파도를 연상하게 만드는 차체 컬러 역시 인상적이었다.

게다가 더욱 놀라웠던 점은 벚꽃 자수를 실내에 가득 채웠던 차량이다. 이를 위해 실내에 가죽 대신 실크를 덧입히고 그 위에 수를 놓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순간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비스포크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고객들의 선택과 고민을 반영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롤스로이스, 기술과 예술의 만남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또 다른 분위기의 전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는 색색의 돌들이 깔려 있고, 한쪽에는 후륜 서스펜션과 변속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멀리서는 장인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순간 뒤에서 환한 빛이 느껴졌고 뒤돌아 보니 대형 스크린에 환희의 여신이 반짝이는 영상이 비쳐지고 있었다. 이에 안내를 해주는 직원이 스크린 앞에 서 보라고 권했고, 지정된 위치에 서보니 환희의 여신이 금빛으로 변했다. 이에 직원은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이 금색으로 변한 환희의 여신이 관람객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었다. 꿈 보다 해몽인 것처럼 직원은 이 모습을 보며 “개개인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것처럼 비스포크 프로그램이 개인을 위해 준비되었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인간을 위한 기술을 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전시되어 있는 서스펜션과 변속기를 보았다. 직원은 “롤스로이스는 안락함과 최고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위해 에어서스펜션을 장착했다”라며 “롤스로이스는 인간을 위해 마련된 최고의 기술을 반영한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변속기에 대한 설명도 더해졌다. 직원은 “위성을 통해 주행하는 도로의 상황을 파악하고 사전의 최적의 변속을 준비하는 기능”이라며 “운전자의 부담을 줄이고 탑승자의 승차감을 최우선으로 하는 롤스로이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장 한쪽 바닥을 채우고 있는 돌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이에 직원은 “롤스로이스에서 사용하는 컬러를 시연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덧붙여 “만약 고객이 롤스로이스에서 보유하지 않은 색상을 원한다며 그 색상을 구현해서 적용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 앞쪽에는 컬러 오브제를 설치하고 컬러에 따라 조명과 음향을바꾸는 독특한 작품이 있었다. 이에 직원은 “고객의 취향에 맞춰 컬러를 선택하며 그에 맞는 조명이나 음향 시스템을 구성하여 고객이 원하는 차량을 제작하는 것을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컬러 오브제를 바꿔가며 장착하며 잠시 시간을 보내며 사전에 설정된 각 음향들을 듣는 즐거움도 상당했다.

섬세한 장인들의 손길을 느끼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건 장인들의 손길. 한 켠에 설치된 스크린에는 우드 패널의 형상이 돋보였는데 직원이 스크린을 누르자 우드 패널의 형상이 바뀌었다. 이에 “우드 패널을 제작할 때 아무런 나무를 쓰는 거이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문양과 패턴 등을 모두 고려하기 때문에 그 패널의 형태를 고르는 것을 형상화했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우드 패널을 썼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보다 완벽하게, 아니 완벽 이상으로 구현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기 때문에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가 변치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롤스로이스의 다른 행사처럼 이번 행사에서도 우드패널과 자수 그리고 페인팅을 하는 장인들이 직접 작업을 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나무를 자르고 쪼개어 작은 틀에 채워 넣으면서 새로운 우드 패널을 제작하는 모습은 말 그대로 시선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특히 뉴욕의 도심, 달리는 듯한 역동적 포즈의 말 등 다양한 이미지를 모두 구현하는 점은 정말 대단했다.

한편 보닛으로 보이는 패널에 수작업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인도 있었는데 이는 실제 구매고객의 요청에 따라 차량 외부 패널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으로 롤스로이스만이 선보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테이블 위에는 이미 작업이 완료된 패널들을 볼 수 있었는데 다양한 색채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마지막으로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허공에 떠있는 우산이었다. 롤스로이스 도어 안쪽에 우산이 존재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지만 그 우산의 색깔마저도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는 그 세심함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롤스로이스의 가치를 느끼다

작은 공간에 마련된 전시인 만큼 많은 요소들과 많은 장면을 보지 못하는 점은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롤스로이스의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취재 일정도 있었고, 우리가 참가한 세션 이후의 일정이 있었던 만큼 오랜 시간 감상하지 못한 점은 내심 아쉬웠지만 럭셔리 브랜드가 추구하는 완벽함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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