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십자인대 부상 운동선수들 만의 질한 아냐
무릎 십자인대 부상은 더 이상 운동선수들만의 질환이 아니다. 실제로 한 관절전문병원이 지난 2014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무릎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2,161명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60여명이 수술을 받은 셈이다.
특히 십자인대 부상은 평소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이 많이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십자인대 수술 환자 2,161명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자환자가 28.20%(610명)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30대 남자 18.90%(408명)를 차지, 전체 환자의 47.1%(1,018명)가 2,30대 남성이었다. 40대 남자 14.80%(319명), 10대 이하 남자 9.71% (210명)가 뒤를 이었다. 또한 남성이 전체 환자 중 77.42%로 여성이 비해 3.4배나 많았다.
남성은 흔히 여성보다 근육양이 많고 무릎 관절 조직의 구조도 더 안정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젊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무릎 십자인대 부상이 많은 이유는 격렬한 운동에 노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운동 시 과욕을 부리는 경우가 많고, 시합 시 승부심이 작동해 경기가 격렬해져 몸을 부딪히거나 무릎이 꺾이면서 연골이나 인대 등이 찢어지고 끊어지는 부상을 입기 쉽다. 또한 젊을수록 다쳐도 금방 낫겠지 하고 방치하다 약해진 무릎은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무릎에서‘툭’소리, 24시간 통증 지속되면 지체 말고 병원으로!
십자인대는 X자 모양으로 무릎 위, 아래 관절을 이어 무릎 관절 움직임을 원활하도록 도와준다. 무릎 관절 안에 있어 부위에 따라 전방과 후방 십자인대로 나뉜다. 5~10mm의 굵기로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끊어지기 쉬운 부위기이도 하다.
십자인대 손상은 부위가 적으면 보조기 착용과 재활치료만으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대가 끊어졌다면 ‘십자인대파열 재건술’ 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정상 인대부착 부위에 새로운 인대를 이용해서 연결시켜 주는 방법으로, 관절 내시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다. 통상 수술 후 6개월의 근육훈련 재활기간이 필요하다. 개인 차가 있으나 수술6~9개월 이후 가벼운 운동 및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하지 않는 수준까지 회복되며 9~12개월 후에는 농구, 축구 등 거친 운동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회복된다.
십자인대손상은 운동 중 순간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평소 허벅지 근육을 강화해 두면 무릎의 불안정성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또한 운동 전 허벅지와 대퇴사두근(무릎 바로 윗부분 근육), 햄스트링 부위를 중점적으로 스트레칭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된다.
서울바른세상병원 김형식 원장은 “무릎 십자인대파열은 일반인들에게도 흔하게 일어나는 부상” 이라며 “골반에서 회전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무릎에 가해지는 힘이 클 때, 민첩성과 순발력이 떨어질 때, 다리 근육이 피로한 상태에서 갑자기 무릎이 돌아갈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