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서울 재건축과 수도권 공공택지 아파트에 이어 지방 아파트 분양가도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완화와 청약 열풍을 발판 삼아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4·15일 1·2순위 청약 신청을 받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엘시티 더샵’ 주상복합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730만원에 책정됐다. 평균 분양가로는 과거 부산 내 최고가였던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3.3㎡당 평균 1700만원 선)보다 1000만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엘시티 더샵 주거 동은 최고 85층, 2개 동 규모에 전용면적 144~244㎡ 882가구로 이뤄진다. 이 중 펜트하우스인 전용 244㎡ E타입(2가구) 분양가는 67억 9600만원에 이른다. 서울 시내 최고가 기록을 세운 성동구 성수동 1가 ‘갤러리아포레’ 공급면적 377㎡형의 분양가인 52억 5200만원(3.3㎡당 4605만원)을 훌쩍 웃도는 금액이다.
공급면적으로 환산한 이 주택형의 3.3㎡당 분양가는 7002만원으로, 국내 역대 분양 아파트 중 처음으로 3.3㎡당 7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최초로 3.3㎡당 5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분양했던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 2차’ 전용 112㎡형(3.3㎡당 약 5000만원)과도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마음대로 분양가를 정할 수 있고, 해운대 바다 조망권 등 입지적 장점을 고려하더라도 과도하게 높은 분양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