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금융권 불안 증폭..국가 구제금융설까지
4일(현지시간) 스페인 정부는 새로운 금융개혁 일환으로 은행들의 부동산 자산에 대해 500억유로의 충당금을 쌓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페인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존 예상보다 더 높아진 수치다.
또 일부에서는 스페인 정부가 금융개혁 자금 마련을 위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고, 기존의 아일랜드처럼 은행의 무수익 자산 처리를 위한 배드뱅크를 만들 것이란 전망도 더해지며 분위기를 흉흉하게 했다.
◇ 헝가리, 구제금융 늦어진다..통화가치 급락 헝가리도 유럽 재정위기 전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은 헝가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과의 금융지원 협상이 연일 삐걱거리면서 이 나라 통화인 포린트화 급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 연초부터 국채발행 봇물..`1,2월이 고비`
연초부터 쏟아지는 유로존 국채 물량도 시장을 계속 압박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국채 발행에 애를 먹은 유로존 국가들이 올해는 더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유로존 국가들이 국채를 통해 조달해야 하는 자금 규모는 7940억유로에 달하며 이는 장기적인 평균치인 1000억유로를 크게 넘어선다. 지난해 유로존 국가들이 발행한 9520억유로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유로존 경제의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재정위기 우려와 맞물리면서 발행 여건은 더 녹록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유로존 해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얘기되고 있는 상황은 유로존 국채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할 수 있다.
특히 연초에 대규모 국채발행이 몰리면서 올 1,2월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유럽 국채시장은 살얼음판 위에 놓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