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금운용 담당자들은 항상 리스크는 낮고, 수익률은 높은 투자상품을 찾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답은 없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제2금융권 자금운용 담당자들에겐 이메일 통신을 통해 이미 이름이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5년부터 `김재철의 금융시장 리뷰`를 시작으로 최근 `여의도 통신`에 이르기까지 매일 아침 금융시장 관련 정보들과 전망을 정리해 지인들에서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현재는 이메일 수신자가 4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김 상무는 `여의도 통신`의 발송작업을 위해 매일 새벽 5시 이전에 출근하는 것으로 회사내에서도 유명하다.
김 상무는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모아온 자금운용 관련 자료와 경험담, 지역농협 여유자금 외부운용과정 강의원고, 각종 인터넷 자금운용 관련 기사들, 5년이상 지속해 온 `여의도 통신` 관련 자료들을 중심으로 최근에는 `실전 유가증권 투자(코리아본드웹 출판·사진오른쪽)`란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론 위주의 서적보다는 자금운용 경험이 생생히 담겨있는 현장감이 살아있는 자금운용 참고서를 쓰고 싶었고, 만 5년만에 비로소 작은 결실을 맺은 것입니다."
김 상무는 1997년말 외환위기와 이후 대우그룹 사태, 투신사 수익증권 환매사태를 체험하면서 자금운용의 어려움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컸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체험했다. 그러나 기관자금을 운용하는 담당자 입장에선 `위기가 곧 기회`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내돈이 아닌 기관자금을 운용해야 한다는 책임 때문에 `베팅`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한계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제2금융권 여유자금 외부운용 업무 담당자는 물론 은행권의 PB, FP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자는 작은 꿈을 꾸게 됐다는 것. 따라서 책의 목차도 자금운용 일반, 채권의 이해, 실전 채권투자전략, 주식투자전략, 펀드투자전략, 파생결합증권투자전략으로 나누었고, 자금운용 실무담당자들이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실제 사례를 통해 이론을 습득하도록 구성했다.
김 상무는 개인적인 견해로 올해 시장전망에 대해선 주식보다는 채권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경기지표는 좋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경기가 회복될 지는 아직은 불투명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을 풀거나 금리를 내리는 응급조치를 취했는데, 이게 계속되긴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응급조치들이 정상화될 경우를 대비해 주식운용 담당자들은 올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상무는 이같은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자금운용시장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 "오늘 현재 이 시각에는 이것이 정답이지만 돌아서면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재철 NH투자증권 상품운용본부장은 1960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해 87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농협중앙회 신탁부 신탁운용팀장과 상호금융자금부 투자운용팀장 등을 거쳤으며, IB사업부 부부장과 자금운용부 부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