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에게 `노후를 어떻게 보내실 생각입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에 내려가 텃밭을 가꾸며 그동안 도시의 일상생활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같은 소박한 꿈의 이면에는 노후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행복하고 당당한 노후`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은퇴시점과 퇴직후 생활비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은퇴준비의 중요성에 대해 안드레아 노이버 하나UBS자산운용 사장은 "앞으로 은퇴자들은 스스로 모아둔 저축과 사회보장혜택에 예전보다 더많이 의존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과거보다 기대수명이 길어졌고, 인생을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면서 노후의 삶을 계획하고 관리해나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즉 인생주기별로 예상수익과 위험수용도를 적절하게 고려해 투자하는 것이며, 이같은 투자철학에 따라 투자를 일찍 시작하면 할수록 투자초기에 가지고 있던 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증식하게 되므로 재무적인 상태가 좋아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직장생활을 하는 기간 뿐만 아니라 퇴직을 한 후에도 윤택한 삶을 즐기는 아름다는 노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는 주장이다.
◇펀드, 저금리시대 확실한 재테크 수단.. "1가구 1펀드 시대"
여유로운 은퇴생황을 위해선 무엇보다 재산증식이 중요하다. 시중에는 재테크 투자대상으로 예금, 주식,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수단이 있다. 이중 펀드는 재테크 패러다임을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펀드시장은 설정액 기준으로 360조원대로 성장했고, 계좌수도 `1가구 1펀드`를 넘어 `1인 1펀드`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펀드투자는 저금리시대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투자의 목표와 세부실천 사항을 결정하지 않고 막연하게 펀드에 투자하는 잘못된 투자관행이 자리잡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른바 `마켓타이밍` 투자기법에 따라 주가가 오르면 펀드에 가입하고, 주가가 하락하면 환매하려는 투자방식이 장기투자를 가로막는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가가 등락할 때마다 민감하게 따라 움직이는 단기 투자자세로는 수익률을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미리 예측하면서 대응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주가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투자목표에 의한 투자기준을 장기간 고수하면서 꾸준하게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은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 국내 주식형펀드인 `인디펜던스`는 지난 2001년 2월14일 설정이후 올 6월5일까지 누적수익률이 696.3%를 기록중이다. `미래에셋 디스커버리펀드`도 지난 2001년 7월6일 설정이후 783.4%를 나타내고 있다.
◇적립식펀드, 장기투자 문화정착 일조..`변동성장세 안전판`
작년말부터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펀드 대량환매(펀드런) 우려도 심심찮게 제기되고 있다. 우려와 달리 펀드런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적립식 펀드 장기투자 문화가 그만큼 확산됐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올 4월말 기준 적립식 판매잔액은 전월대비 2조3220억원 증가한 71조134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판매잔액(339조1786억원)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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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펀드의 경우 기대수익률과 비용 대비 가장 큰 효과를 거둘수 있는 것은 적립식으로 가입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적립식펀드는 코스트 에버리지(Cost Averaging·평균매입가격 하락)` 효과가 있어 주가 조정기가 비중을 늘리기에 좋은 기회로 알려져 있다.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는 주가그래프가 오목형(하락세 이후 상승)일때 가장 최고의 효과를 나타냈다. 거치식 투자는 상승장에서 더 많은 수익을 누릴 수 있는 반면 적립식은 하락장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는 점이 매력이다.
메리츠증권이 매월말에 일정금액을 펀드에 투자한다고 가정해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거치식 자금의 경우 98.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적립식일 경우 28.6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동안 주식시장이 대세상승을 해왔기 때문에 거치식투자가 월등히 높은 수익률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적립식의 경우 거치식에 비해 수익률은 낮았지만 적립식으로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연간 약 10%에 가까운 수익은 꾸준히 나타냈다.
그러나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을 살펴보면, 거치식투자는 -12.3%로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적립식 투자의 경우 0.27%의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주식시장의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3월 중반부터 주가지수가 일부 회복했기 때문에 적립식 투자는 평균매입단가 하락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진 센터장은 "특히 추세 상승중의 변동성 장세에서는 적립식투자의 장점인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장기투자, `워렌버핏·피터린치` 투자대가들의 성공비법
그렇다면 펀드에 가입해 무조건 장기간 보유하는 것이 올바른 장기투자라고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장기투자가 전제되기 위해선 펀드를 제대로 활용한 투자방법과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펀드를 투자하는 목적이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인지, 자녀 학자금이나 결혼자금 등에 보탤 것인지 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2~3년내에 원금손실없이 반드시 준비해 놓아야 하는 자금의 경우 펀드투자로 적합하지 않다. 즉 2년후 사용할 자녀대학 입학금이나 1년후 돌려줘야 할 전세자금 등으로 펀드투자의 목적을 정하면 곤란하다. 펀드투자는 최소한 3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통해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다소의 위험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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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교 한국투신운용 마케팅본부장은 "장기투자란 한 펀드에 오래 묶어두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맞는 투자를 오랜동안 지속하는 것이라는 게 맞는 해석"이라며 "무리한 손실을 무조건 참는 투자보다는 시장 흐름에 맞는 펀드로 자산배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단기수익률은 시장상황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기 때문에 타이밍에 의존하는 단기매매로는 좋은 수익을 올릴 수 없다고 말한다. 펀드는 장기수익을 목표로 운용되기 때문에 투자자도 꾸준히 장기적으로 분산투자하는 것만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장기투자로 복리의 효과를 높이고, 주식시장 변동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장기투자가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도 현실이다. 역사적으로 시장의 변동성을 꾹 참고 인내해 성공한 투자자가 소수에 불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양정원 삼성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일반적으로 펀드투자기간이 경기사이클보다 2배 이상이면 호경기에 주식을 매수한 경우라도 채권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이는 장기투자가 활성화된 대부분의 국가에서 경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 본부장은 "아직 장기투자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장기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가입해 놓고도 잦은 환매와 재가입으로 실질적으로 상승분이 투자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좋은 펀드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간 보유하는 것 또한 잊지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학 미래에셋자산운용 마케팅부문 상무는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시간의 힘을 믿고, 참고 인내한 투자자들은 주가의 상승, 배당금의 재투자, 복리의 효과로 시간이 주는 큰 결과로 인내의 댓가를 보상받았다"면서 "워렌버핏, 피터린치 등 투자의 대가들이 성공비결은 장기투자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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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찬 : |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굿모닝신한증권 |
현대증권, 교보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CJ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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