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도 "코스피 전망 높여 높여"

  • 등록 2007-05-30 오전 10:03:45

    수정 2007-05-30 오후 1:50:11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국내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올 코스피 전망치를 올려잡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들도 `상향` 경쟁에 가세했다. 

호주계 증권사인 맥쿼리는 1625로 잡았던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1790으로 165포인트 상향조정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향후 12개월 목표지수는 1890으로 설정했다.

맥쿼리는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한국의 거시경제에 관한 긍정적 시각이 차츰 확대되고 있다"면서 "기업의 실적 모멘텀과 시장 유동성 등도 시간이 지날수록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비중은 아직 낮은 편으로, 이는 유동성 증대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연말쯤으로 예상되는 대통령선거와 한미FTA 비준 등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 역시 연초 1650으로 설정했던 코스피 예상치를 1850으로 무려 200포인트나 상향했다.

UBS가 코스피를 올려잡게 된 근거는 4가지로 요약된다.
 
▲대기업들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구조가 투명해진 점 ▲M&A가 계속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발국가들의 개발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의 건설과 조선, 중공업 업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점, 그리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주식시장 참여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바닥을 찍고 업턴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조짐도 증시활황의 주요 요인이라고 UBS는 설명했다.

장영우 UBS 투자전략가는 "한국전력을 제외한 상위 30종목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4%,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것이었다"며 "하반기 들어서 기업들의 실적증가 속도는 보다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 단기적인 조정 역시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아울러 제기됐다.

알란 존슨 맥쿼리 기술적분석가는 "현 시점의 코스피는 다소 과매수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예전 박스권에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1530대가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맥쿼리는 최고 선호종목(top picks)으로 자본재에선 현대중공업(009540)현대건설(000720)을 꼽았으며, IT업종에선 하이닉스(000660)NHN(035420) 그리고 LG(003550)를, 금융업종에선 신한금융(055550)그룹과 삼성화재(000810), 그리고 우리금융(053000)을 꼽았다. 소비재 중에선 롯데쇼핑(023530)빙그레(005180), 소재업종에선 LG화학(051910)현대제철(004020)을 가치주로 평가했다.

UBS는 탑픽 종목으로 시장확대와 M&A 이슈가 겹쳐진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지주회사 호재의 SK(003600)금호산업(002990) 등을 우선 손꼽았다. 또 농심(004370)현대백화점(069960), 현대차(005380), 한국타이어(000240), 현대제철(00402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현대해상(001450) 등도 가치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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