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전략> 수시로 문구변화… 시선 붙잡은 뒤 제품 소개
월드컵 기간에는 국민들의 마음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게 마련. 시시때때 급변하는 시청자의 심리를 따라잡기 위해 광고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시청자의 마음 상태와 가장 밀착된 문장으로 카피를 바꿔주며 시선을 붙들어 맨뒤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을 내세운 파브 보르도 TV는 ‘기다려라! 프랑스’ ‘스위스를 넘어라’ 등의 문구로 다음 경기 기다리는 축구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엑스캔버스는 ‘노르웨이의 축구스타일은 스위스와 비슷하다’며 자사 제품과 함께 스위스전을 대비하자고 설득한다.
삼성전자는 보다 발빠르다. 13일 토고와의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방송된 삼성전자의 광고는 ‘이제는 후반전이다. 최선을 다하자’고 말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패러디 전략> 엉뚱한 한방 터뜨려 폭소 유도 관심끌어
최근에는 히딩크 감독이 직접 나섰다. 파파존스 피자의 광고에서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포르투갈전에서 골을 넣은 박지성과 히딩크가 포옹하는 장면이 재연된다. 대신 광고에서 히딩크에게 달려들어 쏙 안기는 건 바로 피자 배달원. 이 광고는 히딩크의 카리스마를 살짝 뒤집어 네티즌 사이에 자주 회자되고 있다.
<감동 전략> 태극전사 뭉클한 감동 제품 이미지로 연결
월드컵이 선사하는 가슴뭉클함을 자사 브랜드 이미지로 연결시키기도 한다.
한국투자금융은 직설적이다. 광고는 2006년 4강신화를 언급하면서 ‘그 한국 축구처럼 한국 투자증권도 한국 사람을 가슴 뛰게 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특히 KTF는 축구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해내고 있다. 2002년 월드컵 중계를 지켜보는 북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는가 하면, 부상으로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한 이동국 선수의 심정도 그려낸다. 광고 속 분위기와 성우의 목소리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스타 활용 전략> 박지성 등 월드컵 스타 활용 눈길 사로잡아
가장 쉬운 방법은 스타를 섭외하는 것이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 선수는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귀엽고 씩씩한 이미지의 박지성은 하이트맥주, LG전자, 우리은행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부드러운 인상의 이영표는 서울우유와 외환은행 광고에 출연 중이다. 이 두사람은 SK텔레콤의 광고에도 함께 등장한 바 있다.
연예계 스타가 한국팀을 응원하기도 한다. 조인성은 국제전화 001 광고 속에서 고릴라와 ‘방콕 응원’을 선보이며 롯데카드의 한가인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공을 가지고 논다. 문근영은 KB은행 광고를 통해 응원 후 숙면을 돕는 운동을 가르쳐주며 월드컵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