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오너·부자 `부정적 인식` 여전히 심각

기업오너, 부자 호감도 40% 불과
기업인 70% "반기업정서 느끼고 있다"
  • 등록 2005-12-27 오전 11:00:00

    수정 2005-12-27 오전 11:04:57

[이데일리 김기성기자] 기업 오너와 부자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경기지역 일반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오너와 부자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호감도는 전년보다 다소 개선되긴 했지만 40% 정도에 불과,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참조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일반인 호감도
이번 조사에서 일반 국민들의 호감도는 중소기업, 대기업, 기업 오너, 부자 순이었다.

대기업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전체 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전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난 63.4%를 기록했다.

계층별로는 남자, 20대, 대학생, 경기지역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또 기업인 114명(전경련 회원사 59명, 중소기업인 5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기업인 10명중 7명이 우리 사회의 반기업정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인들의 반기업정서 체감도는 지난해의 66.7% 보다 1.7%포인트 증가한 68.4%를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 중심인 전경련 회원사의 체감도가 71.2%로 더욱 심각한 수준이었다. 1년전과 비교한 질문에도 기업인의 31.6%가 `더 심각해졌다`고 응답해 `다소 완화됐다(9.6%)`는 답변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기업인들이 반기업정서를 느끼는 요인으론 비판적 언론보도 및 기사, 적대적 노사관계 및 노사분규, 되풀이되는 기업인에 대한 사정, 시민단체의 과도한 경영간섭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에 비해 적대적 노사관계(1위→2위)와 규제적 정부정책(3위→5위)에 대한 응답은 줄어든 반면 비판적 언론보도(2위→1위)와 시민단체의 과도한 경영간섭(5위→3위)에 대한 응답이 증가한 것.

기업인들은 반기업 정서 해소 방안으로 `윤리 및 정도경영 실천과 투명성제고를 위해 우선 노력해야 한다(73.7%)`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또 일반 국민과 기업인들은 공통적으로 경제이슈에 있어 정치논리 배제와 기업(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 정치자금의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반 국민들은 기업이 추구해야 할 목표에 대해 국가 및 사회발전에 기여, 소비자 만족, 이윤극대화, 고용창출 등의 순서로 꼽았다.  이는 기업의 기본적 목적이 `이윤극대화`가 아니라 `국가 및 사회발전에 대한 기여`, `소비자 만족`이라는 응답은 시장경제의 기본원리에 대한 인식부족을 드러낸 것으로 체계적인 시장경제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에 대한 외국자본의 적대적 M&A 가능성과 관련한 설문에는 기업인 10명중 8명(78.9%)이 M&A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전경련 회원사에서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함께 정규 학교과정 내에서 경제교육을 적절하게 받지 못했다는 응답이 70.2%, 자녀 역시 적절한 경제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64.0%로 조사돼 학교에서 실용적인 경제교육 확대방안이 적극 모색돼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병진 전경련 사회협력팀 차장은 “이번 조사에서 가진 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이 뿌리깊게 박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기업, 국민, 언론 등 각계 각층의 진정한 노력과 인식 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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