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윤진섭기자] 지난해 부동산시장의 호황과 공시지가의 현실화 등으로 서울 등 전국 토지 88.7%의 개별 공시지가가 평균 18.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0년 이후 15년만의 최고 수준이며, 전년도 땅값 상승률 18.5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지주들은 내년도 종합토지세를 올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각종 세금 부담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건설교통부는 지난 2월 28일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표준시 공시지가를 발표한 데 이어, 전국 2741만여 필지의 개별 공시지가를 산정해 31일자로 공시한다고 30일 밝혔다.
개별공시지가는 전국의 각 개별 토지에 단위면적당 가격을 매긴 것으로, 토지분 재산세 등 토지관련 각종 세금의 과세표준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훼손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의 부과기준이 된다.
우선 2741만필지 가운데 개별지가가 오른 곳은 전체의 88.7%인 2475만 필지로, 지난해 상승 필지 (90.6%, 2511만필지)와 비슷했다. 반대로 개별지가가 하락한 곳은 4.6%로 127만3565필지에 불과했고, 변동이 없는 곳은 6.77%인 189만필지였다.
지역별 개별지가 변동률을 보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도시(6대 광역시 70.0%)보다 기타도시나 농촌지역(90.5%)의 상승필지 비율이 높았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93.4%)보다 다소 낮은 비율인 92.1%(84만8042필지)필지의 지가가 상승했다.
개별공시지가는 전국적으로 평균 18.9% 이상 올라 상승폭이 지난해와 비슷했는데, 이는 부동산 투기 방지를 위한 공시지가 현실화 정책과 개발사업의 시행 등으로 인한 지가 상승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서울시의 개별공시지가는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11.6% 상승해 작년(16.6%)보다 상승폭이 작았는데 이는 서울시의 공시지가 현실화율이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높았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땅값 상승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개별필지로는 서울 중구 충무로 1가 24-2 소재 명동빌딩(스타벅스 커피전문점)이 평당 1억3900만원으로 가장 비싼 땅으로 조사됐다. 이 지역은 지난 2월 28일 공시한 표준지 가격으로 전국 최고지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가가 가장 싼 곳은 경북 양남면 효동리 산 360-3번지 임야로 평당 162원이었다. 주거지역 중 지가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670번지(대치동 동부센트레빌)로 평당 1785만원이었으며, 가장 싼 곳은 전남 완도군 노화읍 화목리 441-3번지(평당 6645원)였다.
공업지역 중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성수동 1r사 656-447번지로 평당 1024만원이었으며, 가장 싼 곳은 충북 단양군 매포읍 하괴리로 평당 1만116원을 기록했다.
한편 개별공시지가에 이의가 있는 경우 6월 한달 간 토지 소재지 시·군·구에 이 의신청을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