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식이 급등락을 거듭함에 따라 애널리스트들의 인기도도 덩달아 급변하고 있다. 인터넷 주식이 잘나가던 올해초만해도 인터넷 애널리스트의 여왕은 단연 모건스탠리의 메리 미커였다. 그러나 메리 미커는 인터넷 주식 폭락을 예상하지 못함에 따라 최근들어 그녀의 영향력도 떨어지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리먼브러더스의 홀리 베커 애널리스트가 월가 최고의 영향력있는 인터넷 애널리스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24일 보도했다.
과거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의 소비제품 애널리스트였던 베커는 지난 12월부터 아마존, e베이와 같은 인터넷 종목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종목을 맡은지 1년이 채 지나지도 않은 것이다. 그녀는 지난 5월 인터넷 주식에 대한 첫번째 부정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e토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발표했는데 이때는 e토이즈의 주가가 이미 고점대비 90% 이상 폭락했을 때였다.
그러나 베커의 활약상은 6월 야후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때부터 시작됐다. 베커는 당시 인터넷 주식중에 가장 안전한 피난처였던 야후에 대해 당시의 시가총액이 정당화될만큼 야후가 빠르게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P&G와 같은 60개 대형 광고주들과 모두 이야기를 나눈 후 구경제 회사들이 인터넷 회사에 대한 광고지출을 둔화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야후 광고수익의 절반 정도가 구경제 회사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이같은 지출 둔화는 야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던 것이다.
또 페이지뷰로 인터넷 회사들의 가치를 평가하던 다른 인터넷 애널리스트들과는 달리 베커는 주가수익비율, 수익증가율로 야후를 평가하고 야후의 등급을 중립으로 조정했다.
베커의 이같은 보고서 발표이후 야후 주가는 60%나 폭락했다. 그리고 베커는 모건의 메리 미커와 메릴린치의 핸리 블로젯을 제치고 월가 최고의 영향력있는 인터넷 애널리스트로 떠올랐다.
지난주 베커는 또 한번의 영향력을 발휘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회사인 AOL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한 것이다. AOL주가는 16일 53달러에서 이틀만에 37달러로 폭락했다.
베커는 투자등급을 조정하는데 있어서 이전에 비해서 좀더 확실하고 좀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인터넷 회사들의 비지니스 모델도 더 잘 파악이 된다"며 "그럴수록 나는 일부 인터넷 회사들의 사업모델이 전혀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확신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커의 인터넷 주식 투자등급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해 베커가 맞힌 것보다는 틀린 것이 더 많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베커가 여전히 추천하고 있는 드럭스토어의 경우 주가가 94%나 폭락했고 프라이스라인도 투자등급을 하향하기 이전에 상당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베커를 영향력있는 인터넷 애널리스트로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